국제
남동생이 임신 2개월 19살 누나 참수…인도서 또 명예살인
입력 2021-12-08 11:24  | 수정 2021-12-09 11:38

인도의 한 10대 소년이 자신의 누나를 가족의 뜻을 거스르는 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참수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사망 당시 19세로 5개월 전 결혼했으며, 뱃속에 2개월된 태아를 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각) BBC,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5일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오랑가바드 지역에서 발생했다. 아들이 낫으로 누나를 살해하는 동안 피해 여성의 어머니는 딸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딸을 붙잡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매체는 현지 경찰의 말을 인용해 남동생은 체포됐으며, 범행 동기에 대해 '명예살인'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명예살인은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남성 가족 구성원이 여성을 살해하는 범죄를 말한다. 인도에서는 매년 수백명의 여성이 '명예살인'이라는 이름으로 살해를 당하고 있다.
피해자는 지난 6월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치자, 교제하던 남성과 도피해 결혼식을 올렸다. 가족들은 두 사람이 같은 계급에 속했지만, 남성의 가족이 자신들의 집안보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반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한동안 결혼 이후 가족들과 연락을 끊고 지냈다. 하지만, 지난 5일 피해자의 집으로 어머니와 남동생이 찾아오면서 사단이 났다. 결혼은 반대했지만, 오랜만에 만난 가족에게 피해자는 차를 대접하려고 일어서는 찰라 남동생이 누나를 때리기 시작했고 어머니가 딸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붙잡고 있는 사이 남동생이 누나를 살해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어머니가 딸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모자는 사건 당시 집에서 자고 있다 시끄러운 소리에 깨어난 희생자의 남편도 공격하려 했으나 남편은 가까스로 탈출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후 경찰서를 찾아가 범행 사실을 자수했다. 어머니는 구금됐으며, 남동생은 만 18세 미만이라는 변호사의 주장에 따라 청소년 보호 시설로 보내졌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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