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백신패스 받으려고"…50대 의사, 가짜 팔에 접종 받으려다 덜미
입력 2021-12-08 09:02  | 수정 2021-12-08 09:11
가짜 팔로 접종받은 뒤 백신 증명인 그린패스를 받으려다 덜미가 잡힌 이탈리아 치과 의사 귀도 루소(왼쪽). 그는 자신의 치과병원에 국가 방침을 거부하는 안내문(오른쪽)을 붙이기도 했다 / 사진 = New york Post 홈페이지 캡처
주사 놓던 간호사 신고로 붙잡혀…사기죄 혐의로 조사 중
자신의 치과병원에 국가 방침 무시하는 안내문 붙이기도

백신 거부자인 이탈리아의 50세 남성이 코로나19 백신 증명인 '그린패스'를 받고자 가짜 팔에 백신을 맞으려다 들통났습니다. 해당 남성은 현지 의료진으로 밝혀져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5일 이탈리아 종합지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치과 의사 귀도 루소(57)는 가짜 팔에 백신을 맞으려다 사기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안티백서(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로 잘 알려진 그는 가짜 팔에 이상함을 눈치챈 간호사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주의 소도시 비엘라에서 지난 2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려던 간호사 부아는 루소가 실리콘 팔을 내밀었을 때 처음에는 그가 장애인인 줄 알고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고 합니다. 실수로 정상적인 팔이 아닌 인공 팔을 내밀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루소가 일부러 실리콘 팔을 준비해 내밀었다고 하자 부아는 분노했습니다. 부아는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의 지성과 직업에 대해 어떠한 존경심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루소가 황당한 일을 벌인 계기는 치과 영업을 하기 위해서 의료계 종사자는 반드시 백신을 맞고 그린패스를 받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치과 병원 입구에 '환자의 그린패스 제시는 전적으로 자발적''이라고 붙여 실내 시설에 들어갈 때 이를 의무적으로 제시해야 하는 당국 방침도 거부했습니다.


해당 사건에 관해 피에몬테주의 알베르토 치리오 주지사는 "장난 같지만 정말 믿을 수 없는 매우 심각한 사건"이라며 "팬데믹 동안 우리 사회 전체가 지불한 인명·사회적·경제적 비용의 희생을 생각해보면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루소는 지난 2016년에도 치과 기공사와 손잡고 불법적으로 치과를 운영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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