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진상 손님은 모두 교수였다"…NO교수존 등장
입력 2021-12-08 07:22  | 수정 2022-03-08 08:05
"대체 어떻게 했길래"라는 반응과
'지나친 일반화'는 삼가야 한다는 의견도

부산의 한 술집에 '노(NO)교수존'이 등장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최근 트위터에는 부산의 한 술집에 붙은 'NO PROFESSOR ZONE(노교수존)' 공지문이 빠르게 공유되며 반응이 뜨겁습니다.

해당 공지에는 "대단히 죄송합니다. 다른 손님들의 편안한 이용을 위해 OO대학교 정규직 교수님들은 출입을 삼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혹시 입장 하신다면 절대 스스로, 큰소리로 신분을 밝히지 않으시길 부탁 드립니다"라고 적혀있습니다.

술집을 운영하는 A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매장을 운영한 뒤 이른바 '진상 손님'이 세 명 있었는데, 모두 대학교수였다"며 "(손님의) 직업을 알게 된 이유는 '내가 여기 교수인데'라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노교수존' 공지문을 붙은 이유를 밝혔습니다.


A씨는 '노키즈존'과 같이 '노OO존'이 혐오의 표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을 했다면서도 "내가 낸데!(내가 나인데)라고 소리치는 무례함에 대한 혐오를 표현하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평소 대학원생 손님들이 과도한 업무와 교수의 갑질로 스트레스 받는 것을 자주 봤다. 쉬기 위해 들른 술집에서 담당 교수를 마주칠 수 있는 일이 없도록 하고 싶었다"고도 했습니다.

'노교수존' 공지에 대한 반응은 제각각이었습니다. "대체 어떻게 했길래 '정규직 교수'라는 표현을 썼을까", "모든 노OO존에는 반대하지만 이건 왠지 큰 공감이 된다", "과제나 수업 욕하고 있을 때 교수님 마주치면 끔찍할텐데 잘됐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있는가 하면, "특정 교수의 행동을 교수 전체의 문제로 보는 건 옳지 않다"며 지나친 일반화는 삼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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