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퇴근 후 홀연히 사라진 회사원, 7년 만에 회사 저수지서 백골로
입력 2021-12-07 14:24  | 수정 2021-12-07 15:06
사진=경남 함안경찰서 제공
“퇴근한다” 아내와 전화 통화 후 실종
경찰 “범죄 혐의점 없어”

7년 전 아내에게 퇴근한다고 연락한 후 실종된 50대 남성이 회사 주변 저수지에서 백골로 발견됐습니다.

오늘(7일) 경남 함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3시 40분쯤 함안군 군북면 한 공장 공업용 저수지에서 출수 작업을 하던 작업자가 수면 위로 드러난 차량 바퀴를 발견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차량 내부에서 백골로 변한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크레인을 동원해 인양된 차량 번호를 확인한 결과 7년 전 실종된 이 회사 직원 A 씨가 타던 차량 모델과 같다는 점, 입은 옷에서 신분증이 발견된 점을 바탕으로 발견된 시신을 A 씨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A 씨는 지난 2014년 7월 24일 아내에게 퇴근한다는 연락 후 돌연 사라졌습니다. 당시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A 씨는 오후 7시 57분쯤 차량을 타고 회사 정문을 빠져 나왔습니다. 이후 집으로 가는 방향으로 1km 정도 운행해 함안장례식장 부근에서 A 씨의 차량이 또 한 번 목격됐습니다. 그러나 이후 행적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다른 길목을 통해 다시 회사로 들어가 저수지 쪽으로 향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저수지를 놓고 다른 회사와 함께 있습니다. 두 회사 사이에는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출입문이 상시 열려있습니다. 이에 경찰은 A 씨가 다른 회사 출입구를 통해 저수지 인근으로 진입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당시 경찰은 인근 도로 CCTV 조회, 헬기 동원 및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지만, 해당 저수지는 수색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저수지 수위를 항상 일정 수준을 유지하다 보니 장기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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