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샤넬 쇼핑백, 3만 원에 팝니다" 이젠 쇼핑백도 명품 들어야 하나
입력 2021-12-05 10:25  | 수정 2021-12-05 10:34
사진 = 쿠팡 홈페이지 캡처
당근마켓·네이버쇼핑 등 판매 플랫폼서 쇼핑백 유료 판매글 이어져

받을 때는 공짜인 명품 쇼핑백이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5000원 이상의 가격으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어제(4일) 당근마켓·중고나라·네이버쇼핑 등 판매 플랫폼에서는 '명품 쇼핑백'을 판매하는 글이 여럿 게재돼 있습니다.

샤넬의 상징인 카멜리아(동백꽃) 장식물이 달린 쇼핑백은 소형부터 대형까지 약 1만 5000원~3만원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패션업계에서는 명품 쇼핑백을 PVC(폴리염화비닐 수지)로 감싼 DIY(do it yourself) 제품이 유행했는데, 이런 유행을 반영한 현상으로 보입니다.

쿠팡 등 쇼핑몰에서는 루이비통·에르메스·구찌 등 명품 브랜드의 다양한 쇼핑백 사이즈에 맞는 PVC백 제작 키트를 판매하고 있으며, 아예 PVC 처리를 한 완성품 백도 활발하게 팔리고 있습니다. 명품 로고가 새겨진 쇼핑백만으로도 마치 명품백을 산 것과 같은 효과를 보고 싶어한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사진 = 네이버쇼핑 캡처

이 같은 수요 때문에 샤넬·디올 등 인기 명품은 최근 매장에서 구매 제품당 종이 쇼핑백을 1개씩만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명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워낙 제품 판매가 많아 제품을 담아주는 쇼핑백이나 박스 등의 물량이 달린다”며 포장 박스의 경우 가방과 같이 고가의 상품을 구매할 경우에만 받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명품 매장에서 스카프와 같은 비교적 저가의 제품을 구매한 뒤 명품 로고가 달린 제품 케이스 등을 여러 개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는 전언입니다.

이와 관련,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 (전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은 과거 언론인터뷰에서 "이른바 '짝퉁' 가방을 구매하는 것과 같은 일종의 허례허식"이라며 "명품이 갖는 이미지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명성을 갖고자 하는 허영심과 과시욕 등의 사회심리 현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그는 "명품 쇼핑백의 구매로 이들이 가진 사회에 대한 불만을 해소한다면 건전한 해소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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