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패션잡지 엘르, 모피 금지 선언..."우리 잡지서 퇴출"
입력 2021-12-03 13:48  | 수정 2021-12-03 14:05
패션잡지 '엘르(ELLE)'가 전 세계에서 발행되는 모든 판에 동물 모피 관련 내용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런던 패션 행사 '2021 보이스'서 공식 발표
메이저 잡지사 최초로 모피 퇴출
"동물 복지 인식 높이는 계기 되길"

패션잡지 '엘르(ELLE)'가 전 세계에서 발행되는 모든 판에 동물 모피 내용을 싣지 않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간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패션계 행사 '2021 보이스'(2021 VOICES)에서 발레리아 베솔로 요피즈 엘르 수석 부사장은 엘르 인터내셔널의 잡지와 온라인에서 동물 모피 홍보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성명에서 "모피는 구식"이라며 "모피는 우리의 가치관, 나아가 패션 산업의 주요 목표인 Z세대의 가치관과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를 계기로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인도적인 패션 산업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영국에서 열린 2021 보이스에 참석한 엘르 수석 부사장 발레리아 베솔로 요피즈. ‘퍼 프리 티셔츠를 입고 있다. /사진=비즈니스 오브 패션 '보이스 2021'

이 같은 선언에 따라 엘르는 이미 모피 홍보가 금지된 13개 판본을 제외하고 나머지 20개 판본에서도 내년 1월 1일부터 모피 관련 내용을 전부 금지시킬 예정입니다. 이외 나머지 판본은 2023년 1월1일부터 시행됩니다.

엘르 인터내셔널 대표 콘스탄스 벤크는 세상은 변하고 있고 이에 맞춰 동물 모피 사용도 금지하는 것이 올바른 역사의 흐름이라고 본다"라며 "다른 매체들도 동물 모피 중단에 함께해 전 세계적으로 퍼-프리(fur-free) 미래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동물권 단체와 각 패션업계들이 엘르의 '모피 퇴출' 선언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엘르

동물권리단체 PETA는 엘르의 모피 홍보 중단 결정을 환영하며 "모피 홍보는 지나가 버린 패션 잡지 뒷면에만 남아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패션업체들은 지난 몇 년 동안 동물보호단체와 윤리·환경을 중시하게 된 소비 트렌드로 인해 동물의 털이나 모피를 지양하고 있습니다.

발렌시아가, 알렉산더 맥퀸 등도 최근 몇 년 동안 단계적으로 모피 상품을 없앴으며, 보테가 베네타의 럭셔리 브랜드 케어링(Kering)도 영구적으로 동물 털 사용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발렌시아가의 AW21 자켓. 모피 대신 인조퍼를 사용했다. /사진=발렌시아가 홈페이지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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