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갤주' 이재명이 다시 '디시인사이드' 찾은 이유
입력 2021-12-02 13:49  | 수정 2021-12-02 13:56
사진 = 커뮤니티
청년 실습생 '유노동 무임금' 지적에
이재명 "실습노동자의 정당한 권리 보호하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30세대의 대표적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직접 글을 남겼습니다. 지난달 20일 이후 오늘(2일)이 두 번째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에 "안녕하세요, 이재명 갤러리 회원 여러분, '갤주' 이재명 두 번째로 인사 드린다"며 "지난 번 첫 번째 인사를 남긴 뒤 보여주신 폭발적인 반응에 감사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이 후보가 해당 커뮤니티에 직접 글을 올린 이유는 이재명 갤러리에 올라온 한 글에 대한 답변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후보는 "종종 눈팅하러 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들렀다 한 게시물을 발견했다"며 "11월 26일 'OO'님이 올리신 '후보님 건설현장 중장비 기사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좌절하고 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장비 기사를 꿈꾸는 청년들이 적게는 1년, 길게는 3~4년씩 무보수로 일하며 어깨 너머로 기술을 배워야 나중에 일감을 받아갈 수 있는 '유노동 무임금'의 악습을 지적해주셨다"며 내용을 설명한 뒤 "저 또한 심각한 문제라는데 공감해 여러 대안을 검토해본 뒤에 이렇게 답을 올린다"고 적었습니다.

이 후보는 "당연한 말이지만, 모든 노동에는 그에 상응하는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 원칙이다. 기술을 가르쳐준다는 이유로, 나중에 일감을 나눠줄 거라는 이유로 누군가에 무임금 노동을 강요할 수는 없다"며 "2016년 고용노동부가 만든 ‘일경험 수련생 가이드라인에도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법이 현장의 노동자들을 지키고 실습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더욱 꼼꼼히 정비하고 보완하겠다"며 보완 방법으로 '실습노동자 임금 지급 법제화 검토'와 '표준협약서 작성 의무화', '실습 교육 프로그램의 양과 질 개선' 등을 약속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이재명 캠프 MZ 세대 청년 과학인재 4명 인재영입발표에서 영입인재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민령 뇌과학자, 최예림 딥러닝 인공지능 연구자, 이 후보, 김윤기 AI 개발자, 김윤이 데이터전문가.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물론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단박에 해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정당한 대우를 받는 일터를 만들지 않으면서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공정한 성장을 입에 담을 수 없을 것"이라며 "억울하게 무임금 노동을 하면서도 불이익이 두려워 눈치 보고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청년들을 위해 정치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후보는 대선 공약으로 최저임금 인상과 주 40시간제, 근로 감독관 확충 등 노동 관련 정책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정책 흐름에 대한 일환으로 이 후보는 실습 노동자 임금 문제를 지적한 겁니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달 20일 해당 커뮤니티에 처음으로 직접 글을 남기면서 "여기서는 절 '갤주(갤러리 주인)'라고 부른다면서요?"라며 "좋은 소리, 쓴소리 모두 경청하겠다. 종종 눈팅하러 올 테니 자유롭게 여러 의견 남겨달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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