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영희 전 PD "송영길, 집 앞에서 1시간 기다려···마음 움직였다"
입력 2021-12-02 11:22  | 수정 2021-12-02 11:23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오른쪽)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홍보소통본부장으로 영입한 김영희 전 MBC 부사장(가운데)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이재명 대선 후보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윤석열 모두에게서 제안 받아
이재명 캠프행 결심···"송영길 역할 컸다"

유명 PD 출신 김영희 전 MBC 부사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양측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았지만 결국 이 후보의 손을 잡았습니다. 김 전 부사장은 윤 후보의 제의를 뿌리치고 이 후보 선대위에 합류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로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간절함을 꼽았습니다.

김영희 전 MBC 콘텐츠총괄 부사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영입인사 및 선대위 본부장단 임명 발표식에 참석해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국민의힘 쪽에서 그 전부터 제안이 있었다"며 "(민주당 선대위 합류) 결심 배경에는 송영길 대표의 역할이 정말 컸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부사장은 "저희 집 앞에 휴일 밤에 오셔서 기다리셔서 놀랐다"며 "어디 들어와 계시지도 않고, 1시간을 기다렸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래서 (제가) 나와 뵙고 술도 한 잔 하면서 밤 늦게까지 마시지도 잘 못 하시는 폭탄주를 마시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며 마음이 좀 움직였다"고도 했습니다.

이어 "전화로 이재명 후보님과 통화도 했고 결정적으로 며칠 전 두 분과 함께 셋이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며 "그 자리가 제가 이쪽으로 와서 제 능력을 다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홍보소통본부장으로 영입된 김영희 전 MBC 부사장(오른쪽)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영입 인사 및 선대위 본부장단 임명 발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방송계에서 정치권으로 넘어오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사실 PD시절에 개인적으로 정치권으로부터 많은 제의를 받아왔지만 거절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회에 기여하는 게 훨씬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에는 시청자들로부터, 국민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되돌려드려야 한다는 거역할 수 없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김 전 부사장은 "이렇게 중책을 맡겨주셔서 제가 송 대표를 중심으로 우리 이 후보를 잘 보필해서 약자를 배려하고 따뜻한 심성을 가진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는 것을, 제가 프로그램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알렸듯 온 국민들에게 잘 알려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김 전 부사장은 민주당 선대위에서 홍보소통본부장을 맡기로 했습니다.

한편, '쌀집 아저씨'라는 애칭을 가진 김 전 부사장은 지난 1984년 MBC에 입사했으며 이후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칭찬합시다', '책을 읽읍시다', '나는 가수다' 등을 연출하며 유명 PD 반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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