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진중권, 책 '인간 이재명' 권한 김남국에 "죄송, 난 정상인이라"
입력 2021-12-01 16:31  | 수정 2022-03-01 17:05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책 '인간 이재명' / 사진=연합뉴스, 출판사 보도자료 캡처
진 "독서 제안, 철 지난 옛날 운동권 방식"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책 '인간 이재명'을 권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죄송하지만 제가 정상인이라서"라고 거절 의사를 밝혔습니다.

어제(30일) 진 전 교수는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독서 제안은) 철 지난 옛날 운동권 방식"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그제(29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내가 이 후보 책을 읽고 이 후보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읽어 보시고 독후감도 올려 달라. 세 분씩 릴레이 추천 부탁드린다"라고 썼습니다.

이에 이재명 선대위 온라인소통단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이날 책 '인간 이재명'에 대해 "저도 빨리 읽어봤어야 했는데 바빠서 (책 읽기) 캠페인이 있는 줄 몰랐다"며 "며칠 전부터 가방 안에 이 책을 넣고 다니면서 조금씩 읽고 있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김 의원은 "송 대표께서 이 후보의 여러 가지 인간적인 부분과 장점, 살아온 인생 역경 등을 함께 알아보자는 취지에서 제안하신 걸로 보인다"며 "저도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하려고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옛날 NL 학생운동권에서 의장이 새로 당선되면 '의장님 배우기', '한총련 의장 따라 배우기' 등의 운동들이 있었다"며 "자유주의사회 속에서 이런 철 지난 운동권적 방식을 갖다가 도입한다는 게 제가 볼 때는 굉장히 낯설고 이상하게 느껴진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진 전 교수의 지적에 김 의원은 "제가 2030 청년 세대다 보니까 NL 운동권 선배들이 어떻게 했는지 잘 모른다"면서도 "당원들이 우리 후보의 장점을 자신 있게 이야기하려면 후보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중요하다. 무조건 읽으라는 것은 아니니 너무 부정적으로 봐주지 말아 달라"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도 한번 (책 '인간 이재명'을) 읽어주면 좋겠다. 릴레이 캠페인인데 (다음 순서로 진 전 교수를) 제안할까요"라고 진 전 교수의 옆구리를 찔렀습니다.


그러나 진 전 교수는 웃으면서 "죄송하지만 제가 정상인이라서"라고 거절 의사를 밝혔습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해당 움직임에 대해 "재명학"이라고 비꼰 바 있습니다.

당시 진 전 교수는 "최근 핫한 학문으로 떠오른 재명학은 형수 욕설, 살인 변호, 조폭연루 의혹, 대장동 사업 비리, 변호사비 대납 의혹, 비선 조직을 이용한 시정·도정 운영 방식 등 무수히 많은 연구 주제를 포함하는 매우 유명한 신흥 학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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