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국민의힘, 선대위 내 '코로나 특별기구' 설치한다
입력 2021-12-01 10:40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중앙노동위원회·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코로나19 관련 특별기구를 선대위 내에 설치한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00명을 넘는 등 확산세가 거센 상황에서 민생 문제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1일 국민의힘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열린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는 권영세 총괄특보단장이 코로나19 관련 특별기구를 설치해야 한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권 단장은 "코로나19로 인해서 일상의 불편함이 더해지는 상황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현재 정책이 맞는 것인지, 더 좋은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참석자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선후보를 포함한 회의 참석자들은 권 단장의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기구는 호흡기내과 교수나 감염내과 교수 등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운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회장 출신인 신상진 전 의원 등을 주축으로 기구를 꾸리는 방안도 얘기됐지만, 호흡기 계열이나 방역 정책에 유능한 코로나19 전문가를 외부에서 초빙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욱 힘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의원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유행 사태 당시 메르스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이슈는 윤 후보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언급해왔던 '민생' 문제와 맥이 닿아 있다. 권영세 단장은 "선거와는 무관하게 우리 국민들의 삶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 '코로나19' 이슈를 선대위에서도 지속적으로 관리해 민생 문제를 챙기겠다는 것"이라 기구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선대위 내 특별기구 설치를 통해 정부 실책을 지적하는 등 공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9일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인 확산 우려와 관련해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유행할 당시 초기 유입 차단에 실패했던 정부는 이번만큼은 초기 유입 차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정부가 국민의 불안을 진정시킬만한 역량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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