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구 고교 야구부서 선배가 후배 방망이로 폭행…피해 학생 6명
입력 2021-11-28 17:57  | 수정 2021-11-28 18:10
대구시교육청 로고 / 사진 = 시교육청 제공
지난 9월 학교폭력 신고 접수로 폭행 알려져
지난해 1월에도 폭행 있었지만 가벼운 징계로 끝나 '물의'

대구의 한 고등학교 야구부에서 선배 고교생이 후배를 야구방망이로 폭행했다가 전학 조치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또한 이 학교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를 열지 않고 자체적으로 사건을 처리한 것으로 밝혀져 대구시교육청이 자세한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오늘(28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1학기 이 학교 야구부에서 2학년 A군이 1학년 후배들에게 바닥에 머리를 박는 가혹 행위, 일명 ‘원산폭격을 시키고 욕설을 퍼부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A군은 또 B군의 엉덩이를 야구방망이로 때리고 글러브 등 장비를 빌린 뒤 돌려주지 않는 등 지속적으로 후배를 괴롭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군이 후배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은 지난 9월 학교폭력 신고가 접수되면서 알려졌습니다.

학교 측은 학폭 신고 직후 조사를 벌여 9월 학교폭력 신고를 통해 A군의 폭행 사실을 알고 1학년 야구부 학생 6명이 괴롭힘을 당했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이에 학교 측은 피해 학생 6명의 동의를 받아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를 열지 않고 가해자인 A군을 다른 지역으로 전학시키고 사건을 자체 종결했습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서 피해 학생들의 동의를 받아 학폭위를 열지 않았다고 한다”며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학교 측의 처분이 적정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해 1월에도 3학년생이 2학년 후배들을 모아놓고 단체 기합을 주고, 일부 후배들을 폭행한 것이 드러났지만 폭행 정도가 심하지 않다며 가해 학생에게 가벼운 징계만 해 물의를 빚기도 한 바 있었습니다.

한 학부모는 "학교 운동부 선·후배 사이 폭력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풍조에다 합당한 징계와 처벌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운동부 폭력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교육 당국이 비슷한 사례 재발을 막을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학교 야구부는 1970년대 창단했으며 전국 주요대회에서 한 차례 이상 우승한 경험이 있는 지역의 명문 야구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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