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말없이 수화기만 '톡톡' 두드린 119신고에도…구급대 출동시킨 소방관의 '촉'
입력 2021-11-28 13:18  | 수정 2021-11-28 13:20
김현근 소방장 / 사진 =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제공
신고자, 후두암으로 대화 불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져
"맞으면 한 번, 틀리면 두 번 두드려라"…오인신고로 판단 않고 침착 대응

지병인 후두암으로 인해 대화가 불가능한 119 신고자가 말없이 수화기만 두드리는 소리를 무시하지 않고 구급대를 출동시킨 소방관이 소방청 상황관리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지난 4월 13일 새벽 4시 20분경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 소속 김현근 소방장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수화기만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는 119 신고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갑자기 전화가 끊기고 1분 뒤 다시 걸려 온 신고에서도 수화기를 두드리는 소리가 일정한 간격으로 들리자 김 소방장은 신고자가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임을 인지했습니다. 이후 김 소방장은 "신고가 맞으면 한 번, 틀리면 두 번을 두드려 달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질문을 이어간 김 소방장은 신고자가 병원 이송을 요청한 것으로 판단해 즉시 구급대를 출동시키고, 그간의 신고 이력을 검색한 뒤 정확한 주소지와 질병 내역을 구급대에 전달했습니다.


이러한 김 소방장의 발 빠른 대처 덕에 신고자는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는 후문입니다.

조창래 재난종합지휘센터장은 "상황실 직원의 침착한 대응으로 우리를 필요로 하는 도민을 구해냈다"며 "이번 사례와 같은 다양한 상황별 대처방법을 공유해 도민 안전을 지켜내겠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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