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 "김성태 사건, 오래돼서 기억 못 해…사퇴 감사"
입력 2021-11-27 18:04  | 수정 2021-11-27 18:05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성태 전 의원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김성태 사퇴, 본인 의사 강해서 수용"
"국민 시각서 결단한 뜻, 감사히 생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김성태 전 의원이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직능총괄본부장직을 전격 사퇴한 것과 관련해 "국민 시각에서 결단하신 것 같다. 그 뜻에 대해 참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오늘(27일) 윤 후보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되는 청년작가특별전 '마스커레이드 전(展)'을 관람한 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워낙 강하게 (사퇴 의사 표현을) 하셨기 때문에 수용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윤 후보는 "김 전 의원 본인은 그 사건에 대해 억울해하면서도 국민이 바라보는 시각에서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본인이 '우리 당의 정권 교체와 선거 운동에 조금이라도 긴장을 초래하는 일은 안 하겠다'고 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김 전 의원이 당의 중앙위 의장으로 직능 전부를 총괄하며 관리해 왔기에 사무총장이 당무지원본부장을 맡듯 선대위에 당연직으로 간다고 해서 인사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김성태 의장 사건(딸 KT 특혜채용)이 좀 오래돼서 잘 기억을 못 했다"라고 잘못을 시인하며 "앞으로 여러분이 기대하는 당 바깥의 많은 분이 (선대위에) 동참해서 인사안이 (최고위에) 의결되고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왼쪽부터)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아울러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선대위 합류가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원톱 체제로 선대위가 출범했다는 해석에 대해서는 "선대위 원톱이니, 투톱이니 하는 해석이 민주적 선거 운동과 안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윤 후보는 "선대위는 협의체"라며 "후보인 저도 선대위에서 주요 사안을 논의하고 결정하면 당과 조직과 함께 움직인다. 제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여당 측은 김 전 의원 사퇴와 관련해 윤 후보가 직접 사과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홍서윤 더불어민주당 청년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인선 최종결정권자인 윤 후보는 채용비리범 인사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었다"며 "윤 후보는 지금이라도 분노하는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청년들을 기만했던 자신의 과오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기 바란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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