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이순자 사과 맹비난..."마지막 순간까지 광주 우롱"
입력 2021-11-27 17:23  | 수정 2021-11-27 17:33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순자, 사과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전두환, 재임 과정 쿠데타가 더 문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사과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마지막 순간까지 광주시민과 국민을 우롱했다"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오늘(27일) 이 후보는 전남 강진군 군동면 안풍마을에서 진행된 국민반상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씨 얘기는 앞뒤를 보면 이게 사과하는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 후보는 "전 씨가 제일 문제 되는 부분은 재임 중의 행위보다 재임 과정에서 벌어진 소위 쿠데타와 학살 문제"라며 "정말 사과하는 마음이 눈곱만큼이라도 있었으면 광주 이광영 시민군에 대해서 한마디라도 했을 것"이라고 질책했습니다.

이어 "그런 걸 보면 이 씨 역시 전 씨가 생전에 취했던 태도처럼 '내가 뭘 잘못했냐. 난 그런 일 없다. 아무 잘못 없다' 이런 태도인 것 같다"라고 지적했습니다.

26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리보 5·18민주묘지 2묘역에서 열린 이광영 씨 안장식. 5·18 피해자인 이씨는 전두환 씨가 사망한 지난 23일 고향 전남 강진의 한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전 씨가 사망하던 날 극단적 선택을 해버린 광주 시민군 이광영 씨 얘기를 여러분도 아실 것"이라며 "개인적 목적을 위해 사람을 수백 명씩 학살하고 국가 헌정질서를 파괴한 사람은 평생 호의호식하다가 천수까지 누리지 않았나"라고 비판했습니다.

1980년 5월 민주화 운동에서 총상을 입고 평생 고통에 시달리던 5·18 피해자 68살 이광영 씨는 지난 22일 '오랜 기간을 통증에 시달렸다. 5·18에 대한 원한이나 서운함은 모두 잊고 가겠다'는 짤막한 편지를 남기고 집을 나선 뒤 고향인 강진의 한 저수지에서 변사체로 발견됐습니다.

한편, 이날 이 씨는 발인식에서 "돌이켜보니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나시고 저희는 참 많은 일을 겪었다. 그럴 때마다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씀하시곤 했다"며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다"라고 고개 숙였습니다.

해당 사과와 관련해 전 씨 측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5·18 단체들이 (이 씨의) 사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는데, (이 씨는) 5·18 관련해서 말씀하신 게 아니다"라며 "(이 씨가) 분명히 재임 중이라고 말했다. 진정성이 없다고 하는데 그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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