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조카' 살인 사건 피해 아버지 "뻔뻔하게 데이트 폭력?"
입력 2021-11-26 16:12  | 수정 2021-11-26 16:25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 사진=연합뉴스
피해자 부친 “가해자, 정신이상 전혀 없었다”
이재명 “모든 범죄 피해자들은 억울한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과거 조카가 저지른 교제살인 사건을 ‘데이트폭력 중범죄라고 언급한 데 대한 피해자 아버지의 심경이 전해졌습니다.

문화일보는 오늘(26일) ‘강동 모녀 살인사건 피해자 아버지 A 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했습니다. A 씨는 15년이 지났지만 그 일만 생각하면 심장이 저릿저릿하다”며 죽을 때까지도 그 사건은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딸과 아내를 총 37회 찔러 살해한 사건을 이 후보가 ‘데이트 폭력이라 표현하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A 씨는 지금도 어쩌다 가족끼리 그 생각을 하면 눈물만 흘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 딸의 남자친구였던 그놈은 정신이상은 전혀 없는 사람”이라며 뻔뻔하게 심신미약, 정신이상 주장을 했다는 게 참…”이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A 씨는 해당 사건 이후 이 후보 일가 측으로부터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건 당시에도 사과는 없었다”며 갑자기 TV에서 사과 비슷하게 하는 모습을 보니 그저 채널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당시 김 씨와 다투다 베란다 밖으로 떨어져 1년 넘게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심하게 다쳐 40일간 입원해 상도 제대로 못 치렀다. 그 일만 생각하면 머리가 빙빙 돌아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1년 동안 병원에 있다 나와서도 계속 재활치료를 다녔다. 우리는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이제 와서 예전 일을 끄집어내 보란 듯 얘기하는 데 참 뻔뻔하다”고 토로했습니다.

문화일보는 해당 인터뷰를 지난 9월 진행했으나 변호사는 누구라도 변호해야 하고 피해자 가족이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게재하지 않기로 했지만, 이 후보가 지난 24일 이 사안을 스스로 언급해 기사화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이 후보가 언급한 ‘데이트폭력 중범죄는 ‘강동 모녀 살인사건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6년 이 후보의 조카 김 씨는 이별을 통보한 전 여자친구와 그의 모친을 각각 19번, 18번 칼을 휘둘러 살해했습니다. 당시 부친은 칼을 피하기 위해 아파트 5층 높이에서 뛰어내려 중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이 후보는 살인 혐의를 받는 김 씨의 1·2심 변호를 맡아 ‘충동조절능력의 저하로 심신미약 상태였다며 감형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무기징역이 확정됐습니다.

이 후보는 이날 매타버스(매주타는 버스)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한 가운데 유족 측 인터뷰에 대한 입장을 묻자 가슴 아픈 일이고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모든 범죄 피해자들은 억울한 것”이라며 그 점에 대해서 제가 뭐 멀다고 할 수 없는 친척의 일을 제가 처리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아쉬움과 억울함에 대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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