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부선, "李, 출세 지장 있을까 면회도 안 가"…'조카 살인' 발언 재조명
입력 2021-11-26 07:49  | 수정 2021-11-26 08:09
(왼쪽부터) 배우 김부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처음 언급
“2007년 ‘교도소 인권’ 얘기하다 들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과거 조카가 저지른 교제 살인 사건을 변호한 것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해당 사건은 지난 7월 배우 김부선 씨가 이 후보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재판에서 강용석 변호사가 가장 먼저 거론했습니다. 이후 김 씨도 SNS를 통해 관련 발언을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습니다.

앞서 지난 7월 서울동부지법 민사16부(부장 우관제) 심리로 김 씨가 이 후보를 상대로 낸 3억 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강 변호사는 이 지사의 조카가 살인죄를 저질러서 무기징역을 살고 있다는 (김 씨의) 진술조서가 있다”며 이 지사를 통해서 듣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와 이 후보가 연인관계였다는 점을 증명할 증거로 ‘조카 살인죄 진술을 거론한 겁니다. 당시 김 씨는 강 변호사를 향해 오버 좀 안 했으면 좋겠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지만,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사건을 지속적으로 거론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7월 11일 이 후보가 자신에게 조카 살인죄를 고백했던 상황에서 놀랐던 것은 다름 아닌 ‘비정함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김 씨는 자기 큰누나 아들이 사람을 죽여 사형을 받았다고 내게 고백했을 때 조카의 살인죄보다 이재명의 그 비정함에 나는 많이 놀랐다. 면회는 갔느냐는 내 질문에 혹여 면회기록이라도 남아 훗날 출세에 지장이라도 있을까 한 번도 면회를 가지 않았다는 말에 오만 정이 다 떨어졌다”며 이재명 누나 집이 성남인데 성남시장 나올 즈음 이사까지 시켜 그 비밀을 숨겼다는데 사실이냐”라고 물었습니다.

이로부터 나흘 후에는 (조카) 범죄 사실은 박 씨(이 후보 형수)가 말해준 것이 아니다. 반대로 김부선이 박 씨에게 그 사건이 사실이냐고 물어봤다. 사실이라고 했고, 박 씨는 오히려 조카는 사람을 1인 이상 죽였다고 했다. 심지어 가족 중 이재명의 형제자매들, 그들 자녀에게조차 범죄행위를 비밀로 하고 있다고 했다”고 적었습니다.


김 씨가 9월 13일에 적은 글에서는 이 후보가 조카의 변론을 맡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재명! 우리 관계 발설하면 나도 죽인다고 했었지. 세상에 사람을 어떻게 죽일 수가 있느냐고 대체 뭐로 사람을 죽였는지 묻자 ‘몰라 돌로 쳤다나, 칼로 찔러댔나 난 잘 몰라 그랬었는데. 그래서 더는 묻지 못했었는데 변호를 1, 2심까지 다 했더라”라고 말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조카 살인 사건은 2007년 내 집에서 이재명과 교도소 인권에 관하여 대화하다 우연히 듣게 됐다. 10년 넘게 침묵하느라 많이 힘들고 무섭고 억울했다. 이 끔찍한 사연을 저는 이미 9년 전에 한 여성기자에게 말했다. 그 기자는 2018년 여름 분당경찰서에 참고인으로 직접 자진 출석하여 진술하고 왔다”며 그럼에도 이재명은 최근까지 라디오 방송에 나가 한 번도 뵌 적 없는, 통화조차 한 번도 한 적 없는 형님께 들은 얘기라며 고인을 또 죽였다. 저의 영혼을 또 죽였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이 후보는 24일 조카의 교제 살인 사건에 대해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다”며 나에게도 평생 지우지 못할 고통스러운 기억”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이 후보가 언급한 ‘데이트폭력 중범죄는 2006년 5월 서울 강동구에서 벌어진 ‘모녀 살인사건입니다. 이 후보 조카는 여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하자 집으로 찾아가 전 여자친구와 그의 모친을 흉기로 각각 19번, 18번 찔러 살해했습니다. 전 여자친구의 부친은 칼을 피하기 위해 아파트 5층에서 뛰어내려 중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이 후보는 조카의 1·2심 변론을 맡아 심신미약 감형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재판부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이듬해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됐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