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문직·고소득 13만 명 정보 빼내…'골드스푼' 해커 구속
입력 2021-11-25 19:20  | 수정 2021-11-25 20:18
【 앵커멘트 】
고소득이나 전문직 등 '상위 1%'만 가입할 수 있다'는 소개팅앱 '골드스푼'을 해킹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검거된 범인 역시 이 소개팅앱의 회원이었는데, 25억 원의 가상자산을 주지 않으면 13만 명의 회원 자료를 유포하겠다며 협박했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문직 검증! 고급차 검증! 고액 자산 검증!'

'자격을 갖춘 남녀의 만남. 골드스푼.'

능력있는 남녀의 만남을 주선한다고 광고하며 13만 명의 회원을 끌어모은 한 소개팅 어플입니다.

가입을 위해서는 일단 얼굴 사진을 올리고, 직업이나 자산을 증명하는 자격증명서나 아파트 등기부등본까지 제출해야 합니다.

회원 상당수가 의사와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로 알려졌는데, 이 소개팅 앱이 지난 9월 말 해킹됐습니다.

피해업체가 즉각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경찰은 두 달 만인 지난 18일 범인을 붙잡았습니다.


독학으로 IT 기술을 배운 20대 남성 해커 A 씨는 해킹 대회에서 상을 받을 정도로 실력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IT 업체 개발자로 골드스푼의 회원이기도 한 A 씨는 회원 13만 명의 재산과 직업 등 인증 자료를 해킹한 뒤 업체에 25억 원의 가상자산을 달라고 협박했습니다.

또 실제 21명의 회원 정보를 일부 커뮤니티에 유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이은실 /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팀장
- "업체의 해킹 서버 로그 기록과 해커가 보낸 이메일을 추적해서 검거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공갈 혐의 등을 적용해 A 씨를 구속했습니다.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경찰은 A 씨가 해킹한 회원정보 일체를 확보하고, 추가 유출 혐의가 있는지 등을 계속 수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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