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관에 딱 걸린 '독특한 장비'…추적하니 외딴 전원주택서 대마 키워
입력 2021-11-25 19:20  | 수정 2021-11-25 20:26
【 앵커멘트 】
인적이 드문 야산 전원주택에서 대마를 불법 재배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방 안에 온도·습도 조절기 등을 설치해 온실로 만들었는데, 대마 재배에 필요한 장비들은 해외 직구로 하나씩 들여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독특한 물품이 수차례 반입되는 걸 수상히 여긴 세관 직원에 딱 걸렸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남 합천의 한 야산 외딴곳에 자리 잡은 전원주택입니다.

집 안으로 들어가니 방안 전체가 은박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온도·습도 조절기를 비롯해 조명과 환기구까지 설치돼 마치 온실을 옮겨놓은 것 같습니다.


한쪽에는 화분에 담긴 대마가 줄줄이 놓여 있습니다.

30대 남성 2명은 지난해 2월부터 이곳에서 대마 300주를 키웠습니다.

수경재배기를 이용해 자연 재배보다 몇 배 이상 빠르게 대마 씨를 발아시켰습니다.

해외 직구로 각종 재배기구를 들여와 인적이 드문 곳에서 몰래 범행을 이어왔지만, 꼬리가 길어지면서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 인터뷰(☎) : 부산본부세관 조사관
- "저희가 유심히 보는 (해외 직구) 물품들이 있거든요. 그런 물품들을 여러 번에 걸쳐서 분산 반입하는 것 자체가 의심스러웠고…."

세관과 공조수사에 나선 경찰은 현장에서 대마초 150g과 대마 종자 1.3kg을 추가로 압수했습니다.

붙잡힌 남성 2명 중 1명은 마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이기응 / 부산경찰청 마약수사계장
- "장기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국내에서 대마 등 마약류를 생산 공급하려는 사례들이 최근에 많이 적발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경찰은 대마 재배 일당 2명 가운데 1명을 구속하고, 유통 경로를 계속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김영환 VJ, 영상편집 : 이우주, 영상제공 : 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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