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건희 등판' 미뤄지는 이유···김용남 "여권이 재 뿌릴 듯"
입력 2021-11-24 10:12  | 수정 2021-11-24 10:46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 사진=코바나컨텐츠 블로그
김용남 "데뷔 소식 알려지면 수사기관 소환 통보올 것"
"재 뿌릴 가능성 충분하기에 김건희 등판 시기 고민중"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등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김용남 전 새누리당 의원은 "김 씨의 공개 활동은 필연적이지만 집권 세력에 의해 악용될 우려가 있어 고민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윤 후보 캠프에서 공보특보를 지낸 김 전 의원은 23일 밤 YTN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 선거에 있어서 후보의 배우자가 적절한 시점에 대중에게 모습을 보이고 선거운동을 돕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다만 저희는 지금 야당으로서 이번 선거를 치르지 않나. 아무래도 집권 세력에 의해서 좀 악용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와 아내 김건희 씨. / 사진=연합뉴스


이어 김 전 의원은 "대중 앞에 사실상의 첫 데뷔를 했는데 데뷔와 동시에, 아니면 데뷔한다고 알려지면 수사 기관에서 소환 통보를 한다든지 그런 식으로 재를 뿌릴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에 고민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야구장 동반 관람을 하고, 지난주부터는 전국 순회 일정을 함께 하고 있다. 김건희 씨는 언제 언론에 등장할 것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김 전 의원이 여권에서 김건희 씨의 활동 시점에 맞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 허위 경력 의혹 등에 대해 공세를 펼칠 것이라고 주장한 겁니다.

앞서 국민의힘이 원내·외 당협위원장의 배우자들이 참여하는 '국민의힘 배우자포럼'(가칭)을 발족할 것으로 알려져 김건희 씨도 이를 통해 공개 활동을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습니다. 하지만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배우자 포럼은 그동안 늘 해왔던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늘 해왔던 일이고 중앙여성위원회가 주관하고 있는 당의 공식 활동이기 때문에 후보자 배우자와 직접 연관시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사실상 김건희 씨의 활동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대선 경선 후보들과의 오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아울러 김 전 의원은 윤 후보의 2분 침묵 해프닝에 대해서는 "행사 진행 전에 프롬프터를 사용하기로는 행사 주최 측과 미리 계획이 돼 있던 것이었고, 계획대로 진행되기를 기다리는 상황이었는데 그게 시간이 좀 길게 걸린 것 같다"며 "지켜보시는 시청자로서는 조금 어색한 장면이 연출된 것은 틀림없다. 아직 윤 후보가 미디어 친화적인 면이 경험에서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당내 경선을 치르면서 후보 간 토론회를 18번인가 했는데, 토론회를 진행하면서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듯 돌발적인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도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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