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과 없었다' 전두환 향년 90세 사망…5공 인사 조문
입력 2021-11-24 07:00  | 수정 2021-11-24 07:24
【 앵커멘트 】
전두환 씨가 끝내 5·18 민주화운동 진압에 대한 사과 없이 향년 90세로 사망했습니다.
빈소에는 5공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진 가운데 시민단체의 항의 기자회견도 이어졌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두환 씨가 어제(23일) 오전 8시 40분쯤 사망했습니다.

연희동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는데 당시 부인 이순자 씨가 발견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앓아온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골수종 등이 악화한 게 사망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전 씨측은 2017년 발간한 회고록에 "북녘땅이 보이는 전방 고지에 백골로 남아 통일을 맞고 싶다"고 적은 부분이 유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끝내 5월 광주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에 대한 사과는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민정기 /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
- "사실이냐 아니냐 묻고 거기에 대해서 사죄하라고 해야지 무조건 사죄하라고 하면 그게 질문이 됩니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 고명승 전 3군사령관, 정진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 하나회·5공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습니다.

이들 역시 사과 대신 침묵하거나 전 씨를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정진태 /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 "광주사태와 관련된 것 아니겠어요 그거? 저는 그거에 대해서 그때 만약에 북한군이 300여 명이나 남하해 와서 일으킨 사건 아니겠습니까?"

현역 정치인의 조문은 거의 없었지만 전 씨의 사위였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조문했고,

▶ 인터뷰 :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 "할 얘기 없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이명박 전 대통령,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등이 조화를 보냈습니다.

빈소 밖에서는 고 전태일 열사 동생 전태삼 씨를 비롯한 시민단체가 항의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장례는 5일간 가족장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전 씨의 삼남 재만 씨는 오늘 오후 미국에서 귀국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ugiza@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김영진 기자, 이동학 기자,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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