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두환, 자택서 지병으로 사망…유언에 '사과'는 없어
입력 2021-11-23 19:20  | 수정 2021-11-23 19:47
【 앵커멘트 】
전두환 씨가 오늘 오전 연희동 자택에서 향년 90세로 사망했습니다.
전 씨 측은 전방 고지에 백골로 남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밝혔지만, 광주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에 대해서는 끝내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이시열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오늘(23일) 오전 전두환 씨의 연희동 자택에서 전 씨가 쓰러졌다는 119 신고가 소방서로 들어왔습니다.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전 씨의 사망 시각은 오전 8시 40분쯤.

사망 당시 집에는 부인 이순자 씨 혼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전 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전 씨가 그동안 앓아온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 등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 씨의 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지난 2017년 발간한 회고록의 한 부분이 전 씨의 유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민정기 / 전 청와대 비서관
- "북녘땅이 바라다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있으면서 기어이 통일의 그날을 맞고 싶다."

하지만, 5월 광주 민주화운동 유족을 향해선 끝내 침묵했습니다.

▶ 인터뷰 : 민정기 / 전 청와대 비서관
- "사실이냐, 아니냐 묻고 거기에 대해서 사죄하라고 해야지 무조건 사죄하라고 하면 그게 질문이 됩니까?"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고인을 실은 운구차량은 이곳 연희동 자택에서 오후 세 시쯤 장례식장으로 향했습니다."

향년 90세의 나이로 전 씨는 끝내 사과 없이 세상을 떴습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전범수·김영진·이동학·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박찬규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