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홍준표, '전두환 조문 갈까 말까' 청년에게 물었다
입력 2021-11-23 19:04  | 수정 2021-11-23 19:19
전 씨가 사망한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조문객이 조문하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청년층에서 전두환 이미지 굉장히 나빠"
vs. "조문 간다고 전두환 사랑하는 건 아냐"

전두환 씨가 향년 90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청와대는 "사과가 없어 유감"이라며 조화와 조문은 보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전 씨를 "내란·학살의 주범"이라고 칭하며 "조문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전직 대통령이니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가 "조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습니다. 전 씨에 대한 조문 문제에 정치인들이 속속들이 입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조문 여부를 청년들에게 물었습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경선 탈락 이후 공개한 청년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청년들에게 전 씨 조문을 갈 것인지 물었습니다. 홍 의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은 저의 제 2고향인 합천 옆 동네 분이시다"라며 "정치적 이유를 떠나서 조문을 가는 것이 도리라고 보는데 어떻느냐"고 적었습니다.

그러자 청년들은 "청년 층에서 전두환이라는 사람 이미지는 굉장히 나쁘다고 생각한다. 조문 갈 필요 없다"는 쪽과 "조문 간다고 전두환을 사랑한 게 되느냐. 가셔도 상관없다"는 쪽으로 나뉘었습니다.

당시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대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23일 오후 6시 52분 기준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을 적은 청년은 "정치인으로서의 선택은 악수라고 생각한다"며 "조국수홍 프레임에 갇혀서 눈물 흘리시고 또 프레임에 갇힐 여지를 안 주시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광주에 가서 '보수당은 싫어도 홍준표는 싫어할 이유가 없다'라고 외치신 게 물거품이 되어버릴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와 같은 맥락의 의견으로는 "조화 정도 보내시면 안 되겠느냐", "인간적으로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지금은 타이밍이 안 좋다", "지금 상황을 보니 2030분들이 매우 걱정하고 싫어하는 것 같다" 등이 있었습니다.

반면 "그 분에 대한 역사적 비판은 따로 하더라도 죽음은 다른 논리인 것 같다", "조문 가는 게 도리일 것 같다", "개인적인 차원의 조문을 적절하다고 본다" 등의 조문 찬성 의견도 보였습니다.

한편,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 확진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던 전 씨는 23일 오전 8시 45분께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향년 90세로 사망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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