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족정론 뉴욕타임스"…전두환 사망 보도에 네티즌 '환호'
입력 2021-11-23 17:10  | 수정 2021-11-23 17:13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전 전 대통령 사망 기사/사진=뉴욕타임스(NYT) 캡처
NYT, '군부 독재자' 표현 사용
쿠데타, 민주화운동 무력진압 등의 혐의 소개


뉴욕타임스(NYT)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보도하자 네티즌들은 '민족정론지'라며 환호했습니다.

오늘(23일) NYT는 '한국의 전 군부 독재자 전두환, 향년 90세 일기로 사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NYT는 전두환에 대해 "한국에서 가장 비난받은 전 군부 독재자는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잡았고 1980년대를 무력으로 다스렸다"며 "수백 명의 민주화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낙하산 부대와 장갑차를 파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1996년 전두환은 권력을 가져다 준 1979년 쿠데타에서 벌인 행위들, 광주 민주화운동 학살 사건 등의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며 "그런데 김대중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화해의 제스처로 사면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전 전 대통령이 재벌 등을 대상으로 세금을 감면해주거나 정부 차원의 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어마어마한 양의 뇌물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NYT는 "전두환 집권 당시 한국은 만성적인 문제였던 인플레이션을 조절했고 경제도 연 평균 10%씩 성장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오랜 적 일본을 상대로 지지 않고 1988년 올림픽 주최권을 따내기도 했다"면서도 "전두환은 여전히 독재자로 기억된다"고 전했습니다.

NYT는 대통령 리더십 협회 최진 서울지부장의 말을 인용해 "한국인들에게 그의 이름은 폭압적인 군사 독재자의 동의어"라며 "그가 남긴 긍정적 업적은 그가 권력을 잡기 위해 사용한 비합법적인 경로와 임기 내내 지속된 독재 정치에 비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기사를 접한 한국 네티즌들은 "이 정도 제목은 뽑아줘야지"라며 환호했습니다.

죄수복을 입고 있는 전 전 대통령의 사진을 사용한 점도 언급하며 "사진 선택 최고다"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고, "민족정론지 맞네" 등의 반응도 쏟아졌습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도 해당 기사를 캡처한 사진을 올리며 "민족 정론 뉴욕타임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은 오늘 오전 8시 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시신은 통원치료를 받던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돼 안치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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