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3개월 아이 먹였는데"…백화점 빵 속에서 나온 '터진 제습제'
입력 2021-11-23 10:04  | 수정 2021-11-23 10:08
경기도 화성시 유명 백화점에 입점한 빵집의 빵 속에서 발견된 터진 제습제 / 사진 = 연합뉴스
"빵집 측, 얼마 원하는지 물어…돈 줄 테니 입 닫으란 거냐"
백화점 관계자 "반죽하고 굽는 과정에서 들어간 듯"

국내 대형 백화점의 유명 빵집에서 만든 빵 속에서 제습제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피해자는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기도 화성시에 사는 40대 여성 A 씨는 지난주 집 근처에 있는 유명 B 백화점 동탄점에 입주한 C 빵집에서 수박식빵, 바나나빵, 딸기빵 등을 샀습니다.

A 씨는 집에 돌아와 33개월 된 딸에게 딸기빵을 먹였습니다. 아이에게 3분의 2 정도 먹이고 남은 부분을 먹던 중 질겅거리는 이물감에 씹던 빵을 뱉었습니다. 빵 안에는 포장이 터진 제습제가 들어있었습니다.

다음날 백화점에 항의하자 식음료 책임자가 사과했습니다. 이어 해당 빵집 담당자가 전화를 해왔지만 반응은 황당했습니다.

A 씨는 담당자 반응에 관해 "제대로 된 사과도 안 하고 얼마를 원하는지 금액을 먼저 제시하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빵 속에 둥글둥글한 제습제 알갱이들이 터져 가득 들어있었는데 업체 말은 '얼마 주면 입 닫을래' 식으로 들렸다"고 덧붙였습니다.

경기도 화성시 유명 백화점에 입점한 빵집의 빵 속에서 발견된 터진 제습제 / 사진 = 연합뉴스

백화점 관계자는 "빵을 반죽하고 굽는 과정에서 제습제가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빵 속의 이물질 발견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백화점과 빵집 담당자들이 피해자를 직접 찾아가 사과했으며 보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와 교육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A 씨의 설명은 달랐습니다. 그는 "백화점과 업체 측은 보상금액으로 50만 원을 제시했다. 이를 거절하면 보험 처리돼 보상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고 하더라"라며 "사과도 진정성이 없고 보상금도 적절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또 A 씨는 "백화점 입점 업체라 믿고 샀는데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화성시 국민신문고에도 신고했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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