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의당, 김어준 방송 보이콧···"심상정 모욕 방송 유감"
입력 2021-11-22 15:24  | 수정 2021-11-22 15:52
방송인 김어준 씨(왼),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 사진 = 유튜브 캡처, 국회사진기자단
심상정 저격한 김어준에 "인신공격의 외주화"

방송인 김어준 씨에 대해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사과를 요구한 가운데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김 씨가 진행하는 방송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김 씨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에 대해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며 즉각 반발에 나선 겁니다.

정의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인 배진교 원내대표는 오늘(22일) 페이스북에서 "김어준씨가 편파적인 방송에 대해 분명히 사과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방송에는 출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지난 19일 김 씨는 '다스뵈이다'에서 심 후보에 대한 방송을 진행했다 / 사진 = 유튜브 캡처


앞서 김어준 씨는 유튜브 채널 '다스뵈이다'에서 김태형 사회심리연구소 '함께' 소장과 함께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심리를 분석하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김 소장은 "심 후보가 2남 2녀 중 막내딸이라 인정 욕구가 강하다", "오빠들은 서울 유학과 과외 등 특별대우를 받았는데 심 후보는 집에서 거의 방치됐다", "이 과정에서 인정 욕구와 성공 욕구가 커졌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또 김 소장은 심 후보가 서울대 입학, 국회의원 당선 등을 통해 부모의 인정을 받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심 후보가 정치를 하는 이유에 대해 인정받지 못했던 어린 시절에 대한 보상 심리가 작동했다는 취지의 발언입니다.

아울러 "(심 후보가) 이 후보에 대해 지나치게 공격적이지 않느냐"며 "이건 사적 욕망이 작용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심 후보가 4선 의원에다가 개인적 성취는 많은데 진보 진영 내에서 업적이 크지 않다"며 "상당한 정치 활동을 했는데도 지지층이 형성되지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김 씨가 "입증해내고 싶다는 사적 욕망이 공적 욕망으로 승화 돼야 하는데 그렇게 까진 못 갔다, 그게 승부욕일 수도 있고 용기일 수도 있으나 공적 욕망화되지 못해서 위험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냐"고 묻자 김 소장은 긍정했습니다. 이외에도 김 소장은 "무의식적으로 심 후보가 스스로를 노동자라고 생각 안 한다", "자기 주변 사람이면 더 이기려고 하는 것도 있다" 등의 발언을 했습니다.

정의당 "김어준, '명비어천가'가 따로없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왼),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그러자 배 원내대표는 이날 김 씨가 진행하는 방송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한 겁니다.

배 원내대표는 "김 씨는 우리당 심상정 후보에 대한 온갖 모욕과 명예 훼손으로 얼룩진 편파 방송을 진행했다. 과거사를 조잡하게 얽어내어 억측을 쏟아낸 것은 물론이고, 단일화하지 않는 이유도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등 대선을 겨냥한 깎아내리기가 난무했다"며 "뿐만 아니라 지난 4주간의 방송을 들여다보면, 이재명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대선 후보들은 전부 심리적인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방송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명비어천가'가 따로 없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패널, 이런 방송 내용에 박수 치고 맞장구친 '언론인 김어준'을 과연 누가 신뢰할 수 있겠느냐"며 "그 속내에는 오직 '민주당이 밀리고 있는 상황'에 대한 김어준 씨의 초조함만이 드러날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더불어 민주당도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이런 인신공격의 외주화가 선거 전략이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배 원내대표가 "이 시간부로 김 씨의 방송을 보이콧하며, 분명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선언한 데 이어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또한 "떨어지는 민주당 지지율에 조급했는지 막장까지 가버린 모습이라 평가한다"고 비난했습니다.


강 대표는 "김어준 씨는 자신의 방송에 이재명 후보 지지를 표명한 사회심리학자를 불러, '정의당이 민주당과 단일화하지 않는 이유는 심상정 후보의 심리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 호도하는 방송을 내보냈다"며 "심상정 후보에 대한 무논리적 명예훼손을 일삼는 내용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민주당과의 단일화 압박을 위해 개인사를 끌어들이고 사이비 심리분석을 동원해 인신공격까지 벌인 이번 사건을 정의당은 용납할 수 없다"며 김 씨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또 강 대표는 심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단일화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근본적으로 민주당과 정의당이 다른 정당이기 때문"이라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기득권 수호에 안달이 난 모습으로 서로 닮아 있으니 단일화하고 싶으면 서로 닮은 국민의힘과 하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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