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진중권, '고유정' 꺼낸 이준석에 "안티페미로 재미보더니…"
입력 2021-11-22 07:41  | 수정 2022-02-20 08:05
이준석 “페미에 범죄 끌어들이면 선동”
진중권 “공당대표가 ‘교제살인’까지 방어하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데이트폭력 여성피살 사건 놓고 페미니즘에 대한 견해차로 공방을 벌였습니다. 진 전 교수가 페미니즘으로 재미 좀 보더니 정신줄을 놓았다”라고 비판하자, 이 대표는 범죄를 페미니즘에 끌어들이는 것 자체가 위험한 선동”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앞서 이들의 공방은 21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의 발언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장 의원은 페미니즘이 싫은가? 그럼 여성을 죽이지 말라. 여성의 안전 보장에 앞장서 달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근 발생한 여성 피살 사건을 ‘교제살인으로 규정하며 본질을 흐리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고유정 사건을 언급하며 일반적인 사람은 고유정을 흉악한 살인자로 본다. 애써 그가 여성이기 때문에 젠더갈등화 하려고 하지도 않고 선동하려고 하지도 않는다”며 선거 때가 되니 또 슬슬 이런저런 범죄를 페미니즘과 엮는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장 의원이 언급한 이 사건은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아파트 비상계단에서 30대 남성 A 씨가 연인에게 이별을 통보받자 연인을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입니다. 이후 A 씨는 시신을 19층 자택으로 끌고 가 베란다 밖으로 내던졌습니다. A 씨는 경찰에 직접 신고해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이준석 젠더 뉴트럴” vs 진중권 젠더 살인”



진 전 교수는 이 대표의 발언을 놓고 ‘국민의힘의 이준석 리스크 현실화라고 표현했습니다. 이어 공당의 대표가 이제 교제살인까지 쉴드(방어)치고 나서냐”며 안티페미로 재미 좀 보더니 정신줄 놓았나(보다)”라고 맹비판했습니다.

해당 글에 이 대표는 즉각 반박 댓글을 달았습니다. 이 대표는 범죄를 페미니즘에 끌어들이는 것 자체가 위험한 선동이다. 누가 교제살인(?)을 쉴드쳤나. 고유정의 살인이나 이번 살인 사건 모두 젠더 뉴트럴(gender-neutral, 성중립적)하게 보는 게 정답인데, 이걸 젠더이슈화 시키는 멍청이들이 바로 갈라치기 하는 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젠더 살인인데 ‘젠더 뉴트럴하게 보라는 X소리는 웃으라고 하는 소리인가. 근데 하나도 안 웃기다”며 교제살인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성비가 50대 50이라면 모를까 정말 몰라서 하는 소리인지, 아니면 당무우선권이 넘어간 상황에서 안티페미 마초들 지지가 필요해 알면서 하는 X소리인가”라고 비아냥거렸습니다. 또 견적이 안 나온다. 그걸 논리라고 펴고 앉았나. 그 궤변 반박하려면 말이 길어지니까. 따로 긴 글로 쓰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표는 바로 교제살인이라는 용어 자체가 어느 인터넷 신문기사가 제창하고 몇 년 지나 오늘 장혜영 의원이 띄우는 개념이라 그런 인식 자체가 생소하다”며 성비를 따져 스테레오타이핑(편견으로 평가하는 것) 하는 거면 내국인 대비 외국인 10만 명 중 살인 피의자 비율이 2~4배 높으니 외국인을 살인자로 하라. 저는 그런 짓 안 한다”고 했습니다. 또 긴 글 쓰고 계시라. 전 오늘 영감들 싸움 정리할 것이 하나 있으니. 전주곡 길게 틀 필요 없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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