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페미니즘 싫으면 女 죽이지 말라" vs "남성=가해자 프레임 사라져야"
입력 2021-11-21 16:41  | 수정 2022-02-19 17:05
'데이트폭력 여성피살' 사건 놓고 페미니즘 공방

정치권에서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범죄와 ‘페미니즘을 놓고 각각 이견을 보였습니다. 장 의원은 여성 대상 범죄 사건을 언급하며 페미니스트가 될 수밖에 없는 세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이 대표는 선거 때가 되니 또 슬슬 이런저런 범죄를 페미니즘과 엮는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장혜영 여성 안전 보장에 앞장서야”



앞서 장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헤어지자고 했을 뿐입니다-교제 살인, 그 108명의 죽음이라는 책 표지를 공유했습니다. 이어 헤어지자고 말했다는 이유로 살해당한 여성들의 참혹한 죽음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며 페미니스트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극심한 공포와 고통 속에 생을 마감했을 여성들의 명복을 빌며, 이런 사회를 방치하고 심지어 조장하는 모든 이들에게 분노한다”며 이별 통보를 했다고 칼로 찌르고 19층에서 밀어 죽이는 세상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습니다.

장 의원은 페미니즘이 싫은가? 그럼 여성을 죽이지 말라. 여성의 안전 보장에 앞장서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아울러 이 범죄의 이름은 ‘아파트 살인이 아니라 ‘교제 살인”이라며 본질을 흐리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장 의원이 언급한 이 사건은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아파트 비상계단에서 30대 남성 A 씨가 이별을 통보받자 연인을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입니다. 이후 A 씨는 시신을 19층 자택으로 끌고 가 베란다 밖으로 내던졌습니다. A 씨는 경찰에 직접 신고해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일반인은 고유정 사건, 젠더갈등으로 만들지 않아”



이 대표는 오늘(21일) 범죄와 페미니즘을 엮는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며 장 의원의 발언을 비꼬았습니다.

이 대표는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라는 프레임은 2021년을 마지막으로 정치권에서 사라졌으면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엽기적인 범행 수법으로 전남편을 살해한 ‘고유정 사건을 언급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런 잣대로 고유정 사건을 바라보고 일반화해버리면 어떻게 될까”라고 반문했습니다.

또한 전 남편에게 졸피뎀을 먹여 살해하고 토막살인한 시신을 종량제 봉투에 담아 해상에 투기한 사건을 보고 일반적인 사람은 고유정을 흉악한 살인자로 볼 뿐”이라며 애써 그가 여성이기 때문에 젠더갈등화 하려고 하지도 않고 선동하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과거의 반유대주의부터 인종차별 등 모든 차별적 담론이 이런 스테레오타이핑(stereotyping·어떤 대상을 평가할 때 그가 속한 집단에 대한 편견이나 특성에 근거해 판단하는 것)과 선동에서 시작한다”며 유태인의 경제활동에 대한 반감,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을 거라는 선동, 전라도 비하 등등과 하등 다를 것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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