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데이트 폭력' 신변보호 대상 여성 피살…전 남자친구 추적 중
입력 2021-11-20 08:40  | 수정 2021-11-20 09:32
【 앵커멘트 】
서울 시내의 한 오피스텔에서 3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용의자를 뒤쫓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경찰이 관리하는 '데이트 폭력 신변 보호' 대상자였는데 위급 상황을 알리는 스마트워치도 범행을 막지 못했습니다.
박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골목길로 구급차와 순찰차가 잇따라 들어옵니다.

어제 오전 11시 반쯤, 30대 여성이 오피스텔에서 흉기에 찔린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최초 신고자
- "(여성이)쓰러져있는걸 보고 제가 신고를 했어요. 잘린 머리카락이 몇 덩어리 바닥에 있었고, 벽에 피가 많이 묻어 있었고…."

얼굴 부위 등을 크게 다친 여성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그런데 이 여성은 경찰이 관리하는 데이트 폭력 신변보호 대상자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7일 스토킹 피해를 신고했고, 오늘 관련 피해 진술도 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경찰은 여성에게 스마트워치도 지급했는데 신변에 위험을 느낀 여성은 사건 당시 이를 통해 두 차례나 경찰에 응급 호출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워치가 기기 오류를 일으켜 신호가 실제 여성의 주거지와 500미터나 떨어진 곳을 표시했고, 경찰의 현장 도착도 늦어졌습니다.

경찰은 용의자로 여성의 전 남자친구인 30대 남성을 특정해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법원으로부터 피해 여성의 100미터 이내 접근금지 명령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용의자를 검거하는대로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pkw712@mbn.co.kr]

영상취재 : 이형준 VJ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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