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있었으면 '이명박근혜' 정권서 못 살아남아"
"오로지 국민 믿고 똑바로 앞으로 나아갈 것"
"오로지 국민 믿고 똑바로 앞으로 나아갈 것"
대전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왕이 아니라 진정한 머슴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오늘(19일) 이 후보는 대전 둔산동 갤러리아 백화점 앞 번화가에서 시민들을 만나 "이 나라 주인은 국민이고, 국민을 대신해 일하는 이는 지배자 왕이 아니라 주어진 모든 권한과 영향력, 역량을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만 쏟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거리에 놓인 플라스틱 상자에 올라 즉석연설을 했습니다. 그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모든 권력은 모든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국민의 뜻이 제대로 관철되는, 국가의 모든 권력과 예산이 오로지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쓰이는 그런 정상적인 나라를 우리가 원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가 가야 할 길이 힘들고 저항도 많고 고통스럽고 탄압과 방해가 많아도 제가 맨 앞에서 길을 만들며 나아가는 건 자신있다"면서 "저는 왕이 될 생각이 없다. 자리를 탐하는 일도 없다. 저한테 필요한 것은 국민이 명하는 것을, 국민이 원하는 것을, 우리가 해야 될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이 필요할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윤 후보는 당내 경선 TV 토론회에서 손바닥에 '왕(王)'자를 그려 놓아 논란이 불거진 바 있습니다.
이 후보는 또 윤 후보를 의식한 듯 "누군가는 이만큼 (법을) 어겨도 아무 문제가 없지만 저는 티끌만큼도 어기면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과거 수십 년간 그랬던 것처럼 먼지 털듯 털렸고, 지금도 탈탈 털리지만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요만큼이라도 흠이 있었으면 '이명박근혜' 정권 때 광화문 농성하며 싸우며 살아남을 수 없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학벌도, 지연도, 돈도, 조직도, 정치적 후광도,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라며 "혈혈단신으로 이 자리까지 온 것도 국민 여러분들이 이끌어줬기 때문이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오로지 국민을 믿고 지금까지 왔던 길처럼 똑바로 앞으로 나아가겠다"라고 했습니다.
19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 엑스포 시민광장에서 프로게이머와 함께 카트라이더 게임을 한 뒤 환호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한편, 지난 12~14일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방문했던 이 후보는 이날부터 2박 3일 '메타버스(매주 타는 인생버스)' 일정으로 충청권 표심 다지기에 돌입했습니다.
이날 이 후보가 현장에 나타나자 성별을 불문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지지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이 후보는 사인 받고 싶어 하는 지지자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줬고, 사인에 '함께 사는 세상',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등의 문구를 적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