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상 첫 우승 여운 이어지는 KT직원들 "정상에 도전하자"
입력 2021-11-19 13:40  | 수정 2021-11-19 14:06
KT선수단이 18일 통합우승을 달성하고 줄다리기 세레머니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제공 = KT]

KT위즈의 프로야구 정규리그 코리안 시리즈 통합우승 여운이 이어지고 있다. 하루가 지났어도 KT임직원들 사이에서 사상 첫 우승자체가 화제가 되면서 사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강철 KT위즈 감독이 "(야구인생에서)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날렸다"고 말했듯 하나로 뭉쳐 정상에 도전해보자는 분위기가 만들어 지고 있다. 특히 최근 인터넷 장애를 비롯한 연이은 악재를 겪었지만 우승 후 '원팀' 세레머니로 줄다리기를 준비해 향후 2만명이 넘는 직원이 서로가 밀고 당기며 성과를 향해 나아가는 의미를 담아냈다.
KT 구단주인 구현모 KT 대표는 통합 우승이 확정된 18일 4차전에도 고척 스카이돔을 찾아와 선수들을 응원했다. 지난해 NC다이노스가 통합 우승컵을 들어올렸을 때 김택진 구단주가 '집행검'과 함께 화려한 세리머니를 했던 것과 달리 구현모 구단주는 관중석에서 응원했다. 우승이 확정되며 환호하는 선수들 곁에 함께 선 채 박수를 치며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가을,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패배했을 때 매 경기 고척 스카이돔 관중석 한 자리를 지켰던 구 대표였지만 두 번의 쓸쓸한 퇴장은 없었다.
구 구단주는 축승회에서 "KT 그룹을 대표해 선수단과 프론트, 열렬히 응원해주신 팬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창단 첫 우승이라는 전기를 마련한 만큼 오랜 시간 강팀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리안시리즈를 시작하면서 KT는 원팀을 강조했다. 미디어를 대상으로 특별한 책자를 만들었다. '한국시리즈 KT 위즈 가이드'책자는 KT 위즈의 올시즌을 돌이켜보는 정보를 정리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에 대해 생년월일, 포지션, 올시즌 성적 등 기본적인 정보부터 한국시리즈를 향한 각오까지 담았다. 경기를 보면서 주의깊게 봐야하는 부분을 '체크포인트'로 정리해 준 것이다. 구단이 선수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여긴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결국 코리안 시리즈 경기에서 한 타자의 활약보다는 여러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원팀 KT위즈'의 우승을 지켜본 모기업 KT 직원들은 감격하는 분위기다. 2013년 프로야구 제 10구단으로 창단 후 2015년부터 1군 무대에 참가한 KT는 7번째 시즌 만에 꾸준히 나아가며 결국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한 직원은 "KT는 직원 수만 2만명이 넘는 큰 기업이고 사업과 업무도 다양하다보니 직장 동료 간 관계와 소통, 협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마운드에 선 후배 투수가 마음놓고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내야를 굳게 지키는 선배 선수들을 보면서, 우리 팀에서 나는 어떤 선배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KT위즈 야구단 선배와 후배가 한마음으로 뭉쳐 기적같은 우승 드라마를 현실로 만드는 모습을 보니 KT의 DNA가 야구단에도 녹아든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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