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포커스M] MZ세대 휩쓴 '조각투자'…투자자 보호는 '글쎄'
입력 2021-11-18 19:30  | 수정 2021-11-19 20:28
【 앵커멘트 】
'조각투자'를 아십니까?
부동산이나 그림, 심지어 노래까지 하나를 여러 명이 쪼개서 투자하는 건데, 젊은층에게 인기입니다.
목돈 없이 소액 투자가 가능하지만,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서른다섯 살 박의성 씨는 지난 3월부터 음원 저작권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시작한 금액은 200만 원, 소액으로 손이 덜 가는 투자처를 찾다 발견한 것입니다.

▶ 인터뷰 : 박의성 / 음원 저작권 투자자
- "시간투자를 많이 할 수는 없는 상황이어서 편하게 넣어두고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30대 초반의 이 여성은 한우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송아지 금액의 1%, 4~5만 원으로도 투자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한우 투자자
- "투자를 하지 않고 적금만 붓고 있으면 오히려 내가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고 많이 느껴지더라고요…."

이처럼 하나의 자산을 쪼개서 구매하고 공통투자자들이 소유권을 나눠 갖는 걸 '조각투자'라고 합니다.

앞선 두 사례의 투자 연령대를 살펴 봤습니다. 큰돈이 들지 않아 2030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최근에는 40대로도 번지고 있는데, 부동산, 미술품, 한우 등에 이어 수억 원대의 슈퍼카까지 투자 대상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중 정식 금융투자업체로 등록된 곳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거래규모가 작아 투기세력에 의해 자산의 시세가 급변할 가능성이 크지만, 제도권 밖에 있어 이상거래 행위를 관리·감독할 기관은 없는 것입니다.

금융당국은 해당 상품들을 금융상품으로 볼 수 있을지 살펴보는 단계입니다.

그래서 자산의 가치를 더욱 면밀히 분석해야 하는데, '소액 투자'라는 점에서 검증이 부실할 우려가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 인터뷰 : 홍기훈 / 홍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그렇지 않아도 가치를 잘 모르는 자산들인데 나는 2만 원만 내도 된다고 한다면 이 가치를 제대로 산정해서 지불을 하면서 모금을 한 것인지, 이에 대한 조사가 덜 이뤄질 수밖에 없거든요."

'조각 투자' 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는 만큼 투자자의 피해를 막기 위한 금융당국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김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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