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천 원대 커피 사라지나…"원두 가격, 7년 만에 최고치"
입력 2021-11-17 17:17  | 수정 2022-02-15 18:05
코로나19·가뭄·한파 등 영향
국내 우윳값 상승에 인상 불가피

커피 원두의 국제 거래 가격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국내 우윳값 등도 상승하면서 1천 원대 저가 커피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2일,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원두 선물가격이 7년 만에 최고치인 파운드(454g)당 2.235달러에 거래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커피 생산 1위국인 브라질에서 길어지는 가뭄과 기후 변화로 인한 한파, 100년 만의 물 부족과 더불어 세계적 물류 대란이 겹치면서 전 세계 커피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라비카' 원두의 대표 산지인 에티오피아는 8월부터 내전이 확산돼 커피 농가와 현지 물류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또 커피 생산 2위국이자 '로브스타' 원두의 최대 생산국인 베트남에서는 당국의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국내 운반 차단, 최고 10배 이상으로 치솟은 물류비 등으로 시장 공급이 사실상 막힌 상태입니다.

베트남 당국은 단계적 일상 회복을 통해 운송 등 국내 문제의 상당 부분을 해소했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해상 물류 공급선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베트남산 커피 원두 수출은 당분간 예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원두 수입 차질에 따른 커피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 국내 커피 업계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국내 주요 원두 공급업체들은 이달부터 원두 가격을 ㎏당 1천~3천 원가량 올렸으며 이에 앞서 국내 우윳값도 오른 상황입니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계는 아직 원두 재고가 있기 때문에 자체 수급 안정화 정책으로 가격 안정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나,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개인 카페나 저가 커피 전문점은 ㎏ 단위로 원두를 받기에 가격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커피 원두 가격 상승세가 1년 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판매 가격 인상은 시간 문제란 관측도 나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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