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사 똑바로 안 해"…여성 승마선수 기절할 때까지 때린 男선배
입력 2021-11-17 07:35  | 수정 2021-11-17 09:11
남자 승마선수 A(20) 씨가 후배인 여자 승마선수 B 씨를 폭행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 사진=MBC 캡처
승마 대회 하루 앞두고 여후배 폭행
스포츠윤리센터, 진상조사 착수

전국 단위 승마대회를 하루 앞둔 시점 한 승마선수가 후배 승마선수를 무자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피해 선수는 폭행 충격으로 대회 출전을 포기한 가운데, 가해 선수는 이번 사건을 ‘없던 일로 생각하자고 회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폭행은 제9회 정기룡장군배 전국승마대회가 진행 중인 지난 12일 밤 발생했습니다. 16일 MBC 보도에 따르면 경북 상주의 한 모텔 주차장에서 남자 승마선수 A 씨(20)가 여자 승마선수 B 씨를 폭행했습니다.

남자 승마선수 A(20) 씨가 후배인 여자 승마선수 B 씨를 폭행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 사진=MBC 캡처

남자 승마선수 A(20) 씨가 후배인 여자 승마선수 B 씨를 폭행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 사진=MBC 캡처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 씨가 후배 B 씨의 목덜미 부위를 강하게 가격합니다. 이내 B 씨는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A 씨는 B 씨를 일으켜 세워 멱살을 잡고 뺨을 때렸습니다. B 씨가 다시 바닥에 주저앉자 A 씨는 후배의 배를 발로 툭툭 찼습니다.

남자 승마선수 A(20) 씨와 다른 선수들이 B 씨를 자신들의 숙소로 데려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 사진=MBC 캡처

이후 주차장에는 다른 선수 3명이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B 씨의 상태를 살핀 후 일으켜 세워 피해자를 자신들의 숙소로 데려갔습니다.

이 방에서는 2시간 넘는 회유가 이어졌습니다. 폭행으로 기절했다가 이후 정신을 찾은 B 씨는 가해 선배들로부터 ‘별일 아니니 넘어가자는 취지의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B 씨는 자신이 A 씨에게 폭행을 당한 이유는 제대로 인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B 씨는 이번 사건의 충격으로 이튿날 예정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채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가해 선수와 다른 선배들은 정상 출전했습니다.

A 씨는 해당 사건에 대한 보도가 시작되자 B 씨에게 사과 문자를 보냈습니다. A 씨는 말 미안하다. 많이 후회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많이 반성 중이고 후회하고 있다”며 너만 괜찮다면 너 있는 곳으로 가서 직접 얼굴 보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는 내용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폭행 후 합의를 종용한 다른 선수들은 강제로 피해자를 데리고 간 것은 아니라며 화해시키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B 씨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했고,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스포츠 윤리센터도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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