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당 "진중권, 국민의힘에 구직활동"…진중권 "손가락으로 대장동 가려"
입력 2021-11-16 18:05  | 수정 2021-11-16 18:20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사진 = 매일경제
"자기들 비판하면 다 보수로 몰아가"
"이재명 캠프는 구직자들로 바글바글한 모양"
"아무리 봐도 윤석열 후보 옹호자"
"보수 쪽에는 자신의 가족 일처럼 대변하는 논리 펼쳐"

더불어민주당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해 '보수논객'이라고 평가하자 진 전 교수가 "손가락으로 대장동을 가리는 행동"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들개는 개밥 안 먹어…너희나 먹어라"

16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중권이 보수논객이라. 멘탈리티가 참 재미있다"며 "자기들 비판하면 다 보수로 몰아가니 중도층들이 다 보수당으로 붙는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재보궐 선거 때 겪어보고도 배운 게 없다면 구제불능"이라며 "그건 그렇고 내가 출마한 줄 알았다. 왜 나만 갖고 그러나"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자신을 향한 민주당의 관련 논평에 대해 "천박하기가 후보 못지 않다"며 "이재명 캠프는 구직자들로 바글바글한 모양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국민의힘에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는 민주당의 비판을 되받아 친 것입니다.


진 전 교수는 "캠프가 동일한 가치와 이념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성남시와 대장동에서 보듯이 끈적끈적한 이권으로 얽힌 사람들이다 보니 남들도 다 자기들처럼 사는 줄 아나보다"라며 "원래 들개는 개밥 안 먹는다. 그 밥 너희들이나 먹어라"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전용기 "국민의힘 이제 진중권 받아주시라"

앞서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선대위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진 전 교수의 발언들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윤석열 '반듯이' 가지고 생트집 유치해서 못 봐주겠다”, (기울어진 운동장) 그 조건은 윤석열 후보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더 심하게 당한 건 윤 후보”, (윤석열 후보) 장모 문건은 영양가 없는 거다" 등입니다.

전 대변인은 "이준석 대표는 이런 발언을 한 사람을 중립지대 인사로 규정했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윤석열 후보 옹호자, 많이 넓혀 봐도 보수 지지층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시대도 아니고 '보수 논객'을 왜 '보수 논객'이라고 부르지 못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윤석열 후보 등 보수 쪽에는 자신의 가족 일처럼 대변하는 논리를 펼치고, 반대로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특유의 독설을 더욱더 강하게 퍼붓는 이분을 단순히 중립지대의 신랄한 평론가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동"이라고 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진 전 교수를 '중립지대 인사'로 규정한 데 대해서도 "자기편을 도우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사과를 보셨으면 사과라고 해야지 배라고 하시면 안 된다"며 "진중권 전 교수께서는 국민의힘에 열심히 구직활동을 하시는 모양새인데 국민의힘만 모르는 진중권 전 교수의 진심을 이제는 받아주셔야 한다"고 비꼬았습니다.

선관위, 진중권 인용 보도에 '주의'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보도심의위원회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발언이나 글을 인용 보도한 일부 언론에 '주의'나 '공정보도 협조요청' 등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각종 매체를 통해 진 전 교수가 이 후보에 대해 "이 분이 실성을 했나" 등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한 11개 언론사가 대상입니다.

이 같은 내용을 여과 없이 보도한 것은 특정 후보자에 대해 유·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심의위의 설명입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이재명 후보는 언론과 싸울 게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살 생각을 해야"라며 "언론보도를 자신에 적대적인 세력의 공작으로 보는 유치한 음모론적 사고에서 벗어나 민주주의 사회에서 민심과 여론이 표출되는 정상적 통로라 여겨야"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전용기 재반박 "말은 똑바로 해야"

전용기 대변인은 관련 논쟁을 전한 언론 보도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민주당을 비난한다고 보수논객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교수님께서 해오신 많은 멘트들이 보수논객 수준의 평론이기에 보수논객이라고 생각한 것"이라며 "오히려 제 발 저리시는 건 아닌가 싶다"고 재반박에 나섰습니다.

이어 "이준석 대표 부친의 농지법 위반과 부동산 권익위 조사 대응에도 입장을 밝혀보라"며 "그런 것은 다 빼놓고 윤석렬 후보 일당과 국민의힘 편에 서 있으니 보수 논객이라 칭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자신만 지식인인 척, 합리적인 척 위장하지 마시라"며 "'보수논객'이라고 평가하니 이준석 대표나 진중권 교수님께서 함께 반발하시던데 '보수'라고 하는 것을 왜 싫어하나, 보수가 부끄러운 말인가"라고 꼬집었습니다.

진 전 교수는 정의당 당원이었으나 이른바 '조국 사태' 국면에서 정의당의 대응에 항의하며 탈당했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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