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출연자 하나 때문에 BBC 난리
입력 2009-10-23 10:59  | 수정 2009-10-23 12:01
【 앵커멘트 】
미국 못지않게 인종차별에 예민한 나라가 바로 영국이죠.
공영방송인 BBC가 인종 차별주의자를 방송에 출연시켜서 시위대에게 뭇매를 맞았습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영국의 BBC 본사 앞이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모두 파시즘에 반대하는 단체의 회원들입니다.

극우 정당인 '영국국민당'의 닉 그리핀 당수가 방송에 출연하는 걸 막으려고 모였습니다.

몇몇 시위자는 경찰을 뚫고 방송국 안으로 들어가려다 끌려 나왔습니다.


그리핀은 경호원에 둘러싸여 스튜디오에 가까스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방송 녹화장도 가시방석이었습니다.

▶ 인터뷰 : 닉 그리핀 / 영국국민당 당수
- "저의 아버지는 2차 대전 때 영국의 공군으로 참전했습니다. 전 나치주의자가 아닙니다. 절대로요."

▶ 인터뷰 : 방청객
- "당신은 영국인에게 편견을 심어주고 있어요. 여기 있는 방청객 대부분은 당신을 역겹게 생각합니다."

BBC는, 출연자를 선정하는 것은 편성권자의 고유 권한이라며 닉 그리핀의 출연을 허가했습니다.

극우정당인 영국국민당은 아직 의회에서 단 한 석도 얻지 못했지만, 지난 6월에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선 2석을 차지했습니다.

MBN 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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