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파병이냐, 경제지원이냐…되살아난 '아프간 딜레마'
입력 2009-10-22 22:02  | 수정 2009-10-22 23:38
【 앵커멘트 】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아프가니스탄 파병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한국의 파병을 바라는 미국의 속마음이 읽히면서 정부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아프간 지원은 한국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참여를 우회적으로 촉구하며, 파병보다는 경제적 지원에 무게를 뒀습니다.

▶ 인터뷰 : 로버트 게이츠 / 미국 국방장관
- "아프간 경찰과 군을 확장하는데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고, 민간차원의 다양한 프로젝트와 경제재건에도 지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김장수 한나라당 의원은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미국은 한국의 파병을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 3월 미 국방부 고위인사를 만나 '한국이 무엇을 해주길 가장 바라느냐'고 묻자 '한국군의 아프간 파견을 정말 바란다'고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대규모 전투병 파병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어놓은 상태입니다.

2007년 한국인 인질 피살 사건의 악몽이 남아있는데다, 야당과 시민단체의 반발이라는 정치적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민간재건팀이나 경찰병력, 또는 사설 경비인원 등 다각적인 파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신각수 / 외교통상부 제2차관
- "아프간 정부의 희망 사항도 고려하겠지만, 우리가 판단하는 요소와 가용한 자원 능력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하겠습니다."

동맹국 미국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국민 여론과 국익에 부합하는 묘안을 찾을 때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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