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화성 토양과 흡사한 가혹한 조건에서 키운 토마토로 케첩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미국 식품회사 크래프트 하인즈가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고 미 우주전문 매체 스페이스닷컴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인즈는 이날 화성과 비슷한 토양 환경에서 재배한 토마토를 가공해 마든 케첩 '마즈 특별판(Marz Edition)'을 공개했다.
크리스티나 켄츠(Cristina Kenz) 하인즈 인터내셔널 최고 책임자는 성명을 통해 "2년 전 화성의 조건에서 재배해 지금의 수확에 이르기까지 이같은 결과물을 전세계와 공유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소식을 알렸다.
회사 측은 마즈 에디션이 하인즈의 엄격한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으나 일반에게는 판매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대신 미 피츠버그 하인즈 본사에 전시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앤드루 팔머(Palmer) 박사가 이끄는 플로리다 공과대 앨드린 우주연구소 연구팀은 관련 논문 세 편을 작성해 한 편을 국제 학술지에 제출했다.
팔머 박사는 "지금까지 화성과 유사한 조건에서 작물을 키우는 연구는 대부분 단기간에 그쳤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장기간 재배를 진행했다"며 "지구 밖에서도 장기적으로 식량을 생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팔머 박사는 "하인츠 토마토 케첩이 될 수 있는 품질의 토마토를 재배한 것은 꿈의 결과"라며 "우리는 그것을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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