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송영길 "윤석열, 기득권 상징…일본 지원 받는 교수의 아들"
입력 2021-11-08 13:54  | 수정 2021-11-08 14:00
(왼쪽부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민주당 룰대로 했으면 홍준표 당선"
"국힘 변화 노력, 윤 당선으로 무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기득권의 나라를 기회의 나라로 바꾸겠다'는 슬로건을 두고 "기득권의 상징이 바로 윤 후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오늘(8일) 송 대표는 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일본 정부 지원을 받아 연구하는 교수의 아들로 태어나 서울대 법대를 나와서 검찰로 쭉쭉 승승장구하다가 문재인 정부 때 (사법연수원) 다섯 기수를 넘어 정말 특혜의 특혜를 받아 벼락출세한 검찰총장이 공정을 말한다는 건 청년들 정서에 맞지 않다"며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이는 윤 후보가 문재인 정부 초대 문무일 검찰총장(사법연수원 18기)보다 연수원 기수가 다섯 기수 아래(23기)임에도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것을 꼬집은 것입니다.

송 대표는 또 "가족 전체가 비리 혐의로 수사 대상이 돼 있다"며 "의문을 하나하나 국민과 언론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라고 윤 후보의 가족 리스크를 언급했습니다.

국민의힘 경선과 관련해서도 "5 대 5로 당원과 여론조사를 하다 보니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 이상 이긴 홍준표 후보가 떨어지는 이변이 발생했다"며 "만약 민주당의 대선 룰을 적용했으면 홍 후보가 당선됐을 거다. 민심과 당심의 이반이 있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 세 번째)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어 국민의힘이 윤 후보를 선출한 것에 대해서는 '로마 제국' 비유를 들었습니다. 그는 "로마 제국이 멸망한 것은 스스로 병력 양성을 못 하고 게르만 용병을 쓰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자신들이 선출한 대통령(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한 사람을 용병으로 데려다가 4개월 만에 대통령 후보로 뽑은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일갈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뽑은 후 발생한 국민의힘의 변화 노력이 윤 후보 당선으로 거꾸로 돌아갔다"며 "'윤석열 사당(私黨)화'로 보수 야당의 중심이 흐트러지고 해체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서로마제국을 돌이켜보길 부탁한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원팀'이 아님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원팀 민주당과 두 팀 국민의힘은 출발부터 다르다. 낙선한 홍 의원은 대놓고 대선 불참을 선언했다. 윤석열 보이콧이 생각보다 거세다"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초반 대선 구도는 미래 세대 이재명 후보와 과거 보복의 윤 후보로 굳어지는 것 같다"면서 "수구 세력, 보복 세력, 탄핵 불복 세력과 결탁하며 조직을 키워나갈 거라면 국민의힘이 아닌 과거의 힘, 보복의 힘으로 당명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