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순대 파문' 진성푸드 회장 "인생 걸고 만든 순대에 사형…깊이 사죄"
입력 2021-11-05 18:03  | 수정 2021-11-05 18:07
진성푸드가 제조해 유통하고 있는 ‘쫀득쫀득 찰순대’, 진성푸드 회장이 올린 사과문. / 사진=진성푸드 홈페이지
“K-순대 세계화 위해 일어설 것”
유통업체, 제품 회수 등 빠르게 손절

‘순대 제조사 진성푸드 박진덕 회장이 비위생적인 제조시설 관리 논란에 대해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깊이 사죄드린다”며 2차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오늘(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과 직원 일동은 전날(4일) 회사 홈페이지에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깊이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앞서 진성푸드 측은 위생 논란이 불거진 이튿날 1차 사과문을 올리며 퇴사자의 악의적 제보로 나온 보도”라고 반박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 우려가 확산하고, 순대를 납품한 업체명까지 공개돼 식품업체들의 거래가 중단되자 재차 사과문을 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박 회장은 순대 생산과정에 대한 불미스런 보도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며 과거 퇴사를 당한 직원이 앙심을 품고 KBS 기자에게 악의적인 제보를 했다 하더라도 모든 것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희 잘못이고 책임이기에 다시 한번 무릎 꿇고 이해와 용서를 구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어 가난한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나 맨주먹으로 오늘의 200여 명의 대가족과 400억 원 매출의 식품회사를 일군 제게 순대는 학교이고, 공부이고, 생명이고, 제 삶의 모든 것”이었다며 KBS 보도는 날벼락이었다. 앞이 캄캄했다. 죽으라는 소리로 들렸다”라고 말했습니다.

박 회장은 인생을 걸고 만든 순대의 신용에 사형이 내려진 것이나 다름없는 이 각박하고 냉혹한 현실에 하늘을 부둥켜안고 울부짖었다.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하지만 그 순간 220명이나 되는 직원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들에게 순대는 생명이자 희망이다. 그래서 억울하지만 낙담만 하고 있을 수가 없다”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신뢰를 다시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박 회장은 세계에서 제일 맛있고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순대를 만들겠다. ‘K-순대 세계화 시대를 개척하겠다는 약속과 다짐을 드린다”며 다시 한번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사죄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비위생적인 순대 생산공장 / 사진=KBS 뉴스 캡처

앞서 진성푸드는 순대 제조 공장의 내부를 다룬 영상이 보도되며 위생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특히 홈페이지에 공개된 납품 이력에 유명 분식 브랜드 동대문엽기떡볶이, 죠스떡볶이, 국대떡복이, 스쿨푸드, 석관동떡볶이, 두끼 등이 포함돼 파장이 일었습니다. 또한 GS리테일,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의 이름도 함께 거론됐습니다. 언급된 유통·식품기업들은 제품 회수 및 입장문 등을 내며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아울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진성푸드에 대해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평가한 결과 △식품위생법 △축산물 위생관리법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등 다수의 위반사항이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식약처는 관할 지자체에 행정 처분과 수사 의뢰 요청을 하기로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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