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니콜라, 하루만에 주가 20% 폭등…'사기' 이미지 벗고 재기하나
입력 2021-11-05 14:01  | 수정 2021-11-05 14:16
니콜라의 수소전기차 샘플. /사진=니콜라
SEC, 니콜라에 1억2500만 달러 벌금 청구
니콜라 "밀턴 전 CEO에게 배상 청구할 계획"
예상치 웃돈 3분기 실적·신차 출시 기대감 영향

미국 수소·전기트럭 업체 니콜라의 주가가 하루만에 20%나 급등했습니다. 지난 일주일 기준으로는 45% 이상 오르면서 상승세를 탄 모습입니다.

앞서 니콜라는 사기 논란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그러나 현지시간 4일 니콜라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억2500만 달러(약 1500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결정됨과 동시에 올해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이 같은 '주가 폭등'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추측됩니다.

니콜라는 벌금을 트레버 밀턴 전 CEO에게 청구할 계획입니다. 마크 러셀 니콜라 현 CEO는 "이제 곧 니콜라 사기 의혹과 관련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트레버 밀턴 전 니콜라 CEO. /사진=연합뉴스

2015년 니콜라를 창업한 밀턴 전 CEO는 전기 배터리와 수소연료로 움직이는 트럭을 선보이며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습니다. 뉴욕증시 상장 후 친환경에 열광하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한때 시가총액은 포드를 추월하기도 했습니다.

니콜라는 자체 동력으로 움직이는 친환경 차량을 공개하며 투자자들의 열띤 환호를 받았으나 실제로는 연료전지와 수소가스 저장탱크가 전형 장착되어있지 않은 사기 차량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체 동력으로 보였던 움직임은 사실 언덕에서 트럭을 굴려 위장한 것이었습니다.

니콜라의 수소전기차 샘플. /사진=니콜라

심지어 밀턴 전 CEO는 홍보 전 엔지니어들로부터 트럭을 운전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경고를 받았지만 묵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트럭과 관련해 "수십억달러 상당의 선주문이 들어왔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1건의 주문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같은 사기 행각은 지난해 9월 힌덴버그리서치의 보고서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니콜라는 올 3분기 2억 676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스톡옵션 등을 고려한 조정 손실은 주당 22센트를 기록해 월가 전망치인 주당 27센트의 손실을 상회했습니다.

재기를 시도하고 있는 니콜라는 연말까지 최대 25대의 실제 수소 전기 트럭을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7대를 생산해 테스트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니콜라는 내년엔 최대 2400대의 트럭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중이며, 애리조나 공장을 확장해 연간 5만대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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