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참 희한하네"…홍라희 선물에 해인사 방장스님 '눈 번쩍'
입력 2021-11-04 22:25  | 수정 2021-11-04 23:58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과 모친 홍라희(왼쪽) 전 리움미술관장이 삼성전자 창립 52주년 기념일인 지난 1일 경남 합천군 해인사를 찾아 방장스님과 촬영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홍라희, 해인사에 디지털 반야심경 선물
메타버스 언급하며…“내 것 네 것이 없는 세상”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달 초 경남 합천군 해인사를 방문한 가운데 방장 스님에게 ‘디지털 반야심경을 선물했습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친필을 고화질 디지털로 촬영한 뒤 책자로 엮은 겁니다.

오늘(4일) 재계와 불교계에 따르면 지난 1일 홍 전 관장과 이 부회장은 고(故) 이건희 회장의 1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해인사를 방문했습니다. 해인사는 지난해 12월 이 회장의 49재 봉행식이 열린 곳입니다.

홍 전 관장이 이 회장의 49재를 봉행해 준 데 대한 고마움을 담아 김정희가 직접 쓴 ‘반야심경을 디지털로 제작해 선물한 것으로 보입니다.

홍 전 관장은 선물을 전달하며 ‘메타버스를 언급했습니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상이나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입니다. 현실과 같은 사회 및 경제적 활동이 통용되는 3차원의 가상공간을 뜻합니다.


홍 전 관장은 선물을 전달한 뒤 방장 스님에게 디지털 기술이 너무 발전해서 이를 활용해 학예사들이 좋은 전시를 얼마든지 꾸릴 수 있게 됐다”며 이제 가상공간이 생기면 이렇게 꽂기만 해도 자기가 그 속에서 리움 컬렉션을 다 볼 수 있는 세상이 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 것 네 것이 없는 세상이 되는 거 같아요”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추사의 반야심경 책자를 보기 위해선 리움미술관을 방문해야만 볼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경남 합천 산어귀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시공간을 뛰어넘을 수 있는 기술 발전의 기대를 예측한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 반야심경을 받은 방장 스님은 책을 이렇게 만드니 희한하다”라며 선물에 대한 놀라움과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한편, 리움미술관을 운영하는 삼성문화재단은 메타버스관 개관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장기 휴관 후 1년 7개월 만인 지난달 재개관했습니다. 특히 ‘메타리움(meta. LEEUM)이라는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하며 메타버스 플랫폼을 주요한 축으로 내세우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아울러 문화·예술계에서는 전시·관람의 시공간적 제약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메타버스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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