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커스M] 친환경이라던 새만금 태양광, 직접 가보니..."오히려 환경 오염"
입력 2021-11-04 16:16  | 수정 2021-11-11 16:07
【 앵커멘트 】
탄소중립과 탈원전을 선언한 현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신재생 에너지, 그중에서도 태양광 사업입니다.
새만금 역시 이런 취지에 맞게 해상과 육상에 대규모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기자가 현장을 직접 가봤더니 친환경과는 거리가 먼 여러 문제점이 노출됐습니다.
포커스 M에서 사회정책부 조동욱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여의도의 26배에 달하는 새만금 호에 태양광 패널들이 떠있습니다.

아직은 시범 사업에 불과하지만 2025년이 되면, 새만금호의 7%에 달하는 수면 위에 2,100MW급 대규모 패널들이 설치될 예정입니다.

200만 명 규모의 도시 하나를 1년 동안 책임질 수 있는 전력입니다.


▶ 스탠딩 : 조동욱 / 기자
-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이 시설의 2,100만 배에 달하는 태양광 패널이 새만금에 설치됩니다."

한화솔루션 컨소시엄이 300MW급 패널 설치를 우선 수주했는데, 문제는 이 업체가 패널을 띄우는 지지대로 고려하는 재질이 FRP, 일종의 섬유강화플라스틱입니다.

환경단체들은 이 FRP로 지지대를 만들면 재질 특성상 미세플라스틱이 배출돼 환경오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김재병 /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서 부식될 수밖에 없고요. 16만 8천 톤 정도의 규모가 부식돼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은 새만금호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새만금개발청은 미세플라스틱의 배출 가능성을 알고 있었지만, 지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새만금개발청 관계자
- "법령상에 (FRP로) 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 거를 못한다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잖아요. 모든 플라스틱은 미세플라스틱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이번엔 새만금 육상 태양광 시설로 가봤습니다.

300MW급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는 시설인데, 여기저기에 회색 제강슬래그가 보입니다.

▶ 스탠딩 : 조동욱 / 기자
- "새만금 육상태양광 건설 현장엔 아직도 이렇게 제강슬래그가 깔려 있습니다. 모두 중금속 성분이 포함된 산업폐기물입니다."

새만금개발청은 이 자재들 역시 환경표지인증을 받은 소재로 법령상 문제가 없는 재질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20년간 토양 수질과 맞닿아 사용되는 만큼,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선택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준병 / 더불어민주당 의원
- "50만 톤에 가까운 제강슬래그가 20년간 장기간 쌓여져 토양과 맞닿았을 땐 중금속 오염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친환경 태양광 에너지를 기치로 내걸었던 새만금 사업.

20년 가까이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경오염적 요인은 없는지 꼼꼼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조동욱입니다. [ east@mbn.co.kr ]

영상취재: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이범성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