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힘, 이재명 못 이겨" vs "평론 진짜 못해"…안철수-이준석 연일 신경전
입력 2021-11-04 15:59  | 수정 2022-02-02 16:05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안 "국힘 후보, 이재명 이길 가능성 굉장히 낮아"
이, '평론 버릇 못 버렸다' 응수 "평론 진짜 못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연일 날카로운 설전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이길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라고 지적하자 이 대표는 "정치 평론 진짜 못하신다"라고 응수하며 어제(3일) 자신에 대해 "평론 버릇 못 버렸다"라고 비판한 안 대표에 반격했습니다.

安 "국힘, 공(功) 챙기다가 국민 신뢰 잃은 것"

3일 라이브 방송 진행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사진=안철수 유튜브 캡처

어제(3일) 안 대표는 '안철수 소통 라이브'에서 "이 후보와의 일대일 대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굉장히 낮다. 조그만 공을 다 자기 것처럼 챙기려고 아등바등하다 보니 국민 신뢰를 잃은 국민의힘의 자업자득"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안 대표는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는 한 게 아무것도 없고 다 내가 잘했어'라고 말하다 보니 신뢰를 잃었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처음엔 패색이 짙었는데 제가 나와 야권이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그걸 1~3월까지 끌고 갔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다 본인들 공이라고 선전했다"며 "단기적인 눈앞의 조그만 이익을 얻으려고 한 행동들 때문에 지금 국민의힘이 지지를 못 받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러다 보니) 여러 여론조사에서 그게 다 나타나는 것"이라며 "야권과 여권 후보의 일대일 대결에서 야권이 지는 결과가 많이 나온다. 국민의힘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는 게 지금 이 순간의 여론조사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李 "安, 이제 슈퍼챗만 받으시면 될 듯"


안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오늘(4일) 이 대표는 "이런 게 정치 평론의 사전적 정의"라며 "평론 진짜 못하시네요"라고 일갈했습니다. 이는 앞서 안 대표가 이 대표에게 "정치평론가 버릇 못 버렸다"라고 한 말에 응수한 것입니다.

앞서 안 대표는 이 대표가 과거 그의 '대선 생각이 없다'는 발언을 거론하며 대선 출마를 비판한 것과 관련해 "아마 아직도 정치평론가 때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저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당시 안 대표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한계가 있다"며 "저는 제가 가진 에너지 모두를 쏟아부어서 우리나라 미래에 대한 생각만 하고 있기에 (이 대표의 말을)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아울러 이 대표는 "유튜브까지 켜 놓고 이제 슈퍼챗만 받으시면 된다"라고 비꼬았습니다. 슈퍼챗은 유튜버들이 라이브 방송에서 실시간 채팅방을 통해 시청자들의 후원금을 받는 기능을 뜻합니다.

이 대표는 어제도 안 대표와의 단일화 논의에 대해 "부화뇌동하고 거간꾼 행세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해당행위"라며 일벌백계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지난 6월 이 대표가 당 대표에 선출된 이후 양당 합당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은 두 사람은 이번 안 대표의 대선 출마를 두고도 설전을 이어가며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 / 사진=아시아포럼21 제공

한편, 이를 두고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안 대표가 끝까지 대선에 나와 몇 퍼센트라도 가져간다면 중도보수가 분열돼 정권 교체가 더 힘들어진다"며 "이 대표와 안 대표가 개인적인 감정은 있을 수 있지만 이런 단일화에 대해서는 마음을 열고 통 크게 해야 한다"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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