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금괴 2톤 매장설' 바닥 파헤친 흔적 발견…판도라 상자 열리나?
입력 2021-11-04 12:46  | 수정 2021-11-04 13:17
광복회 관계자가 일본인 농장사무실 내부와 콘크리트 바닥을 파헤치고 나무판으로 덮어 놓은 부분을 살피고 있다. /사진=광복회
사무실 구석 계단 밑 콘크리트 바닥 최근에 파헤친 흔적
광복회 "문화재청 조사 및 사법당국 수사 의뢰 예정"

바닥에 2톤 가량의 금괴가 묻혀있다는 소문이 돌던 전북 익산시의 한 건물 바닥이 누군가에 의해 파헤쳐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 농장주가 사무실로 이용했던 건물입니다.

광복회는 어제(3일) 최근 일본인 농장주가 금괴를 은닉 매장했다고 의심되는 계단 밑 부분의 콘크리트 바닥이 파헤쳐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광복회는 일제에 항거했던 독립 운동가와 그 후손 및 유족들로 구성된 단체로 친일 재산과 일본인 재산을 찾아내 국가에 귀속시키는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광복회는 누군가에 의한 도굴이 의심돼 해당 시설에 대한 발굴 및 사전 탐사 허가를 전북 행정심판위원회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익산시는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해당 건물은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인 항일독립운동 기념관 건립사업 대상지”라면서 신빙성 없는 설만 가지고 국가 등록문화재인 기념관 복원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광복회 관계자가 일본인 농장사무실 내부와 콘크리트 바닥을 파헤치고 나무판으로 덮어 놓은 부분을 살피고 있다. /사진=광복회

이어 바닥이 파헤쳐진 흔적은 사무실 공사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며 얕게 파헤쳤기 때문에 도굴 흔적이라고도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광복회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광복회는 멀쩡한 문화재 건물 콘크리트 바닥이 파헤쳐졌다. 이에 대해 도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더욱 사전 탐사가 필요함을 주장했지만 기각됐다”며 도굴 여부에 대한 수사와 문화재청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문제의 건물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 오하시가 설립한 대교농장의 사무실로 사용됐습니다. 오하시는 자신의 이름을 딴 은행을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일본 내 대부호였습니다. 농장 사무실은 단순한 일본식 2층 목조 건물이지만 일제강점기 농업 수탈의 역사를 보여 주는 일부 시설이 남아 있어 익산시는 건물이 역사적 보존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2005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 지난해 부지를 매입했습니다.

광복회는 지난 3월 "이 일본인 농장에 금괴 2톤(시가 1천200여억원)이 묻혀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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