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탁현민 "대통령 발에서 피 난다" 발언에…배현진 "국민은 피눈물"
입력 2021-11-04 11:42  | 수정 2022-02-02 12:05
(왼쪽부터)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탁현민 SNS 문 대통령 유럽 순방 게시글에
배현진 "일정 생색…청와대 내 앙투아네트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유럽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일정을 공개하며 "발에서 피가 났다"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국민들은 피눈물이 나도록 코로나19 위기에서 생존할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오늘(4일) 배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탁 비서관이 일정을 생색내는 글을 버젓이 올렸다. 현실 인식을 못 하는 청와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발언을 해 기가 차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배 최고위원은 "국민들은 발에서 피가 나는 정도가 아니라 두 배로 피눈물이 나도록 뛰어 코로나19 위기에서 생존할 노력을 하고 있다"며 탁 비서관의 글에 대해 "천진난만한 말씀이다. (탁 비서관이) 청와대 내의 마리 앙투아네트가 아닌가 한탄할 수밖에 없다"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이어 민생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최근 중국의 석탄 난으로 요소 수출 제한 문제 때문에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뜬금없이 국내 산업과 농업 각 분야에서 국민이 많은 고통을 겪는다. 심지어 긴급할 때 출동해야 할 소방차도 운행 못 할 비상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향해 "종전선언에 목을 매면서 유럽 순방을 한다고 한다. 빨리 국내로 오셔서 경제가 유탄 맞는 일 없도록 중국과 외교적으로 조속한 조치를 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 막바지지만 정신을 차려야 한다"라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지난 1일 탁 비서관은 페이스북에 "여러모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심정. 오전 10시에 나오셔서 밤 10시간까지 꼬박 12시간을…"이라며 "이제 일정의 절반이 지났을 뿐인데 발에서 피가 났다"라고 썼습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7박 9일간 이탈리아, 영국, 헝가리 등 유럽을 순방합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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