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60대 남성, 딸 성매매 조직에 팔아넘긴 남자친구에 '피의 복수'
입력 2021-11-04 10:59  | 수정 2021-11-04 11:06
미국 워싱턴주 스포캔시에서 발생한 10대 남성 살인 사건 범인으로 체포된 피해자 여자친구 아버지 존 아이젠먼 / 사진 = New York Post 캡처
"미성년 딸, 남자친구 때문에 강제로 성매매에 동원됐다"
딸 구한 직후 남자친구 찾아가 살해…차 트렁크에 싣고 유기

자신의 미성년 딸을 성매매 조직에 팔아넘긴 딸의 남자친구에게 아버지가 복수를 감행했습니다.

2일 뉴욕포스트는 미국 워싱턴주 스포캔시에서 발생한 10대 남성 살해 사건 범인으로 사망자의 여자친구 아버지가 체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22일, 스포캔시 도로변에 버려져 있던 차량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길가에 버려진 승용차에 심한 악취가 난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트렁크 안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차량 내부는 곰팡이로 가득했다"고 밝혔습니다.

부패한 시신은 처참한 상태로 트렁크 안에 누워 있었습니다. 입에는 테이프가 붙어 있었고, 손과 발은 묶여있었으며 곳곳에는 칼에 찔린 흔적이 보였습니다. 사망자는 지난해부터 행방이 묘연했던 앤드류 소렌슨(19)으로 밝혀졌습니다.

사망한 피해자 앤드류 소렌슨 / 사진 = New York Post 캡처

수사에 나선 경찰은 우선 차량 소유주 브렌다 크로스와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소유주 대신 경찰을 맞이한 이는 약혼자 존 아이젠먼(60)이었습니다. 그는 집을 찾아온 경찰에게 "약혼녀 차량은 1년 전 도난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즉각 차량 운행 경로 파악에 나섰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난해 10월 아이젠먼의 미성년 딸이 1,000달러(약 120만 원)에 성매매 조직으로 팔려 가 아이젠먼과 함께 차를 타고 시애틀로 가 딸을 데려왔다"는 차량 소유주 직접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심상치 않은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성매매 조직에 팔려 갔다가 구조된 소녀와 얼마 뒤 사망한 소녀의 남자친구 사이 연관성을 의심했습니다. 그렇게 소녀의 아버지 아이젠먼과 그의 약혼녀로 용의자 범위를 좁혔습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심증일 뿐, 결정적인 단서는 없었습니다.

사건 실마리는 이웃의 제보로 간단히 풀렸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젠먼의 이웃이 아이젠먼이 시신을 어떻게 실었는지 등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으면 절대 알 수 없을 만한 이야기를 했다더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신 발견 일주일 만인 지난달 29일 체포된 아이젠먼은 경찰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자신이 소렌슨 살해 사건 범인이 맞다고 시인했습니다.

범행 동기는 성매매 조직에 팔려 갔던 딸과 관련 있었습니다. 아이젠먼은 "지난해 10월 미성년 딸의 남자친구였던 소렌슨이 돈을 받고 딸을 성매매 조직에 넘겼다. 딸은 강제로 매춘에 동원됐다. 딸을 구한 직후 소렌슨을 찾아가 살해했다"고 자백했습니다. 둔기로 소렌슨의 머리를 가격한 뒤 손과 발을 묶어 제압했으며,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약혼녀 차량 트렁크에 싣고 차량은 외딴곳에 유기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별다른 전과가 없는 아이젠먼은 현재 1급 살인혐의로 기소돼 구속 수감 중이며, 보석금은 100만 달러(약 11억 원)로 책정됐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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