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영어듣기 폐지 근본해법 안 돼"
입력 2009-10-18 19:48  | 수정 2009-10-19 00:01
【 앵커멘트 】
외국어고 폐지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외고 교장들이 영어듣기 폐지 등 자구책을 내놓고 있습니다만 정치권 반응은 차갑기만 합니다.
영어듣기 폐지만으로는 근원적 해법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외국어고 교장들은 '외고 폐지' 또는 '자율형 사립고 전환' 논의에 즉각 반발하는 모습입니다.

이택휘 한영외고 교장은 "글로벌 리더를 육성한다는 점에서 외고 폐지는 안 된다"며 "통역관 키우는 곳으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습니다.

김희진 서울외고 교장도 "외고는 평준화 시대에 학생들의 실력 증진에 공헌해 왔다"며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외고폐지 논의가 커지는 것을 우려해 영어 듣기시험 폐지 등 자구책을 서둘러 내놓으며 사태수습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외고 개혁을 외치는 정치권은 그 정도 대안으론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 측은 "내신 위주로 선발하면 또다시 관련 과목 과외가 성행할 것"이라며 "영어 듣기 폐지로 사교육비 감소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춘진 민주당 의원 측도 "영어 듣기 역시 당락을 좌우하는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며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측은 "외고는 가장 우수한 학생을 선점해 장사해왔다"며 "일반고와 다를 바 없는 학교에 특혜를 주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꼬집었습니다.

여야 의원들이 외고가 내놓은 자구책을 일제히 평가절하하며 근본적인 수술 필요성을 주문하면서 외고 개편 문제는 이번 정기국회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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