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홍준표 측 "김종인이 도와주면 감사…흔쾌히 도와주실 듯"
입력 2021-10-29 08:44  | 수정 2021-10-29 08:50
(왼쪽부터)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홍-김 비슷한 면 있어…자존심 세"
홍, 대선 후보 되면 김에 손 내밀 듯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측이 '불편한 관계'로 알려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도와주신다고 하면 어쨌든 굉장히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洪-金, 공동 목표 있어…金, 흔쾌히 도와주실 것"

어제(28일) 이언주 홍준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은 CBS라디오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열려 있는 관계'임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캠프 측에서 '홍 의원이 김 전 위원장에게 만나자고 했다가 퇴짜 맞았다'고 말한 것에는 "사실이 아닌 것 같다"며 "두 분이 노련하고 자존심 세고, 남한테 휘둘리기 싫어하고, 워낙 기가 세고 비슷한 면이 있다 보니까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라고 부인했습니다.

이는 앞서 윤석열 캠프 김경진 대외협력특보가 "떠돌아다니는 소문에 홍 의원이 김 전 위원장에게 독대를 요청했는데 거절을 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한 데 따른 것입니다.

(왼쪽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제주도사진기자회, 연합뉴스

김 특보는 "(김 전 위원장이) 정권 교체가 될 세력 중 현실적으로 가능한 후보는 윤 전 총장이라고 하더라"라며 윤 전 총장과 김 전 위원장이 일주일에 한 두어 번씩 전화 통화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홍 의원은 "참모들이 걱정되니까 (김 전 위원장을) 만나보라고 계속 종용해도 저는 만날 생각이 없다"며 "(김 특보는) 검사까지 한 사람이 그런 거짓말로 떠들고 다니면 안 된다. 양심의 문제"라고 반발한 바 있습니다.

이어 이 위원장은 홍 의원이 본선에 가면 김 전 위원장에 대해 '얼마든지 열려 있다', '그분이 도와주신다고 하면 어쨌든 굉장히 감사한 일이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언급했습니다.

홍 의원이 김 전 위원장에 손을 내밀 것이라고 내다 본 이 위원장은 "김 전 위원장도 공동의 목표가 있고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까지 하셨기 때문에 흔쾌히 도와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망했습니다.

洪-金 불편한 관계에…이준석 "원래 싸우다가도 밥 한번 먹는다"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결정된 후 20대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습니다. 그가 "영 아닌 사람이 정해지면 안 할 것"이라고 말했기에 일각에서는 '영 아닌 사람'이 홍 의원으로 해석됐습니다.

두 사람은 과거 노태우 대통령 시절 청와대 경제 수석으로 있던 김 전 위원장이 동화은행으로부터 2억여 원의 뇌물을 받아 당시 검사였던 홍 의원의 자백을 받으면서 껄끄러운 관계가 됐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홍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우려가 나오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홍 의원이 대선 후보가 됐을 때 김 전 위원장이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건 호사가들이 하는 이야기"라며 "원래 싸우다가도 밥 한번 먹기도 한다. 홍 의원도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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