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철희 "전두환도 국가장? 생각할 가치도 없어"
입력 2021-10-28 11:21  | 수정 2021-10-28 11:56
1996년 12.12 및 5.18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한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의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노태우 전 대통령과 완전히 다르다"

정부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한 가운데 일각에서 이후에 전두환 전 대통령도 국가장을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정무수석은 생각해 볼 가치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오늘(28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는 국가장이나 국립묘지 안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노태우 전 대통령과 완전히 다른 케이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수석은 노 전 대통령과 전 전 대통령이 "다르다"고 말한 이유로 '사과의 유무'를 꼽았습니다.

이 수석은 "노 전 대통령은 본인이 용서를 구한다는 유언도 남겼고, 유족들이 그동안 5·18 관련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전 전 대통령과) 완전히 다른 경우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다만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한다고 해서 이분에 대한 역사적 또는 국민적 평가가 끝났다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국가장으로 치르는 것에 대해 아직 마음으로 용서하지 않는 분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는 것에는 충분히 공감한다"며 "저도 개인적으로는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 중 하나"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국가장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서 이 수석은 특별한 의도가 없음을 강조하며 "대선을 앞두고 고려를 한 것 아니냐고 하는데 그럴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화 운동을 했고, 인권 변호사 출신이기 때문에 이런 출신과 배경을 가진 대통령으로서 국민 통합이나 화합 포용에 기여하지 않겠냐는 생각은 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예우가 박탈된 전직 대통령이 3명이나 있기 때문에 또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 이 수석은 동의를 표하며 "지금은 국가장 말고는 다른 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수석은 "예우할 수 있는 장례를 나누어주면 좋은데, 등급이라고 할 건 아니지만, 국가장, 사회장 이렇게 나누어주면 좋다"며 "그게 없이 하나로만 딱 돼 있으니까 선택의 폭이 굉장히 좁아 좀 아쉽다"고 전했습니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 /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5·18 민주화 운동 강제 진압과 12·12 군사 쿠데타 등 역사적 과오가 적지 않지만, 88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북방정책 추진,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등 성과도 있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메시지를 냈습니다. 또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빈소에 조화는 보냈지만 결국 조문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유영민 비서실장이 대신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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