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홍준표 저격수' 하태경, 윤석열 캠프 합류 "2030 공략"
입력 2021-10-27 13:21  | 수정 2021-10-27 13:32
하태경, 윤석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합류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하 "윤, 정권 교체·정치 혁신 적임자"
'유승민계' 분류 하 의원 행보에 "의외" 반응도

그간 '유승민계'로 분류됐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습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잡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룹니다.

"윤석열, 정권교체 희망 씨앗 심어준 당사자"

하태경, 윤석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합류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오늘(27일)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하 의원의 자발적으로 지지 선언을 했다. 윤 전 총장과 대선 경선에서 경쟁했던 만큼 선대위원장으로 예우해 모셨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하 의원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 교체'와 '정치 혁신', 두 가지 과제를 다 잘 해낼 수 있는 적임자가 윤 전 총장이라 생각해 지지 선언을 하게 됐다"라고 캠프 합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하 의원은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세 가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우선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의 적임자"라며 "조국 사태를 필두로 정의와 상식을 무너뜨린 문재인 정부에 맞서 공정의 가치를 지켜냈고 선거 연전연패의 늪에 빠져있던 우리 당에 정권교체라는 희망의 씨앗을 심어준 당사자"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돼야 근본적인 정치혁신이 가능하다"며 "청년, 실업, 젠더 갈등 등 21세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과감한 정치혁신을 위한 새로운 정치 리더십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윤 전 총장은 악성 포퓰리즘의 광풍으로부터 대통령을 지켜낼 유일한 후보"라며 "악성 포퓰리즘으로 무장한 이재명에게 맞서기 위해선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지켜온 사람이 우리 당 후보가 돼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아울러 "그동안 옆에서 지켜본 윤 전 총장은 누구보다 빨리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면서 "저도 함께 돕겠다.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지키며 국민께 희망과 믿음을 안겨주는 윤석열 후보와 함께 반드시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을 이뤄내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하 의원은 지난 7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에도 "공정과 법치 추구, 화끈한 직진형 정치 스타일이라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며 호감을 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준표 저지·2030 지지 이해관계 맞아떨어진 합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그동안 하 의원이 '유승민계'로 분류됐기에 이번 합류를 두고 '의외'라는 반응도 나왔으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주를 이룹니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실 관계자는 "하 의원은 애초 뚜렷한 계파가 없었다"며 "유 전 의원과 '개혁보수'라는 생각의 큰 줄기가 같았을 뿐, 별다른 교류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래도) 윤 전 총장 손을 잡은 게 다소 의외이기는 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당 관계자는 "하 의원이 홍 의원의 본선 진출을 저지하고자 하는 의지가 컸다"라고 해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 의원은 지난 3일 하 의원을 겨냥해 "저X는 우리 당 쪼개고 나가서 우리 당 해체하라고 XX하던 X", "줘 패버릴 수도 없고" 등 막말을 퍼부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은 2030 세대의 지지가 필요했기에 SNS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소통한 하 의원의 합류가 본선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 24일 김태호·박진 국민의힘 의원과 심재철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유정복 전 인천시장을 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바 있습니다.

하 의원과 함께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홍준표 캠프에 합류한 상황입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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